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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국산 와인의 현주소와 전망

국산 와인의 현주소와 전망

by 운영자 2015.07.03

와인 이야기
Wine Story


와인 불모지에서 가능성을 열다
국산 와인의 현주소와 전망


한국 와인의 역사

기원전부터 시작된 서구문명의 와인 역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와인의 불모지에 가깝다. 특히 국내에서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시기조차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을 정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조선 시대부터 레드와인과 샴페인, 포트 와인, 브랜디, 럼, 위스키 등 와인과 양주가 따라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 와인보다 도수가 높고 단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을 선호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포도즙과 알코올을 혼합한 술 또는, 가정에서 포도를 으깨 설탕과 소주를 부어 술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포도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로 그 당시에는 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포도가 들어왔다. 그리고 19○○○ 포항의 농장에서 와인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와인을 생산하게 된 시기는 1970년대부터로 정부에서 식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곡류로 만든 술보다는 과일로 만든 술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와인 현황

우리나라의 첫 와인은 1969년에 나온 ‘애플와인 파라다이스’였고, 그 후 ‘올림피아’를 생산했다. 이 와인은 훗날 ‘위하여’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어 1974년 해태에서 만든 ‘노블 시리즈(로제, 스페셜, 클래식)’가 출시됐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산 와인 ‘마주앙’은 1977년부터 생산, 진로에서 ‘샤토 몽블르’를 출시했다.

이후 국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며 1980년대에 한 차례 와인 생산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곧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우리나라는 기후가 좋지 않아 포도재배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자들이 포도재배나 육종에 신경을 써 품종과 재배방법을 개발하기보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두게 됐다. 하지만 와인의 가장 중요한 점은 떼루아를 간직한 포도이기 때문에 수준높은 와인은 생산해내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역이 확대돼 국내에서도 와인 수입이 늘어나 국내산 와인은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국내에서는 와인이 생산 중이며, 시간이 더 지나면 국내 와인 양조 기술도 발전해 높은 품질의 와인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와인의 종류

지난 3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사)한국와인생산협회가 주관한 국산와인품질평가회가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열렸다. 2014년에는 총 90여 종의 와인이 출품됐지만, 올해는 수준을 높여 50여 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수준을 높인 만큼 훌륭한 와인도 많았는데, 선원사 복분자 와인, 영천 블루썸와이너리의 Ladybug, 와인 축제를 열고 있는 경남 사천의 다래와인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강원도 횡성의 디오니캐슬은 횡성군 투어 코스를 만들 정도로 유명한 와이너리로 2010년 RP(로버트 파커 포인트) 80점을 받은 23B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기 안산 대부도의 그랑꼬또 와이너리(캠밸어얼리), 전북 임실의 금화양조(머루와인), 같은 전북 무주의 샤토 무주(머루와인), 마늘로 잘 알려진 경북 의성 애플리즈 와이너리, 경남 함양 산머루 와인, 충남 예산의 사과 와인, 경북 청도의 감 와인 등이 유명하다.

국내산 와인은 우리 토종 농산물로 만들어 농가에 보탬이 되고,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와인의 맛과 향에 정답이 없듯 우리나라 와인도 세계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