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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알아두면 좋은 음식 상식

‘너 그거 아니?’ 옥수수의 모든 것

‘너 그거 아니?’ 옥수수의 모든 것

by 운영자 2015.06.24

>> 알아두면 좋은 음식상식

“옥수수 한번 털어볼까?”
더운 여름에도 호호 불며 먹는 달콤한 맛

중요한 먹을거리였던 옥수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온종일 어둡고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툇마루에 앉아 하모니카를 불듯 따끈한 옥수수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전통시장이나 전철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찐 옥수수.

옥수수는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한 남아메리카 북부의 안데스산맥의 저지대나 멕시코가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중국 이름인 ‘위수수’에서 유래했으며, 한자식 발음인 옥수수는 다시 지방에 따라 옥시기·옥숙구·옥수시·옥쉬이 등으로 불렸다. 이 밖에 강냉이·강내이·강내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시아·아프리카에서는 식용으로 무척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곡물과 과일 등은 주로 가을에 수확하지만, 옥수수는 여름이 제철이어서 구황작물로 우리나라에 널리 퍼졌다.

한국에서는 완숙되기 전에 수확해 간식용으로 이용하거나, 중부 산간지나 북부지방에서는 완숙 후에 수확하여 식량으로 이용했다. 씨알은 물에 불려서 쌀이나 팥과 섞어 밥을 짓거나 맷돌에 갈아서 쌀·조와 섞어 잡곡밥으로 먹기도 했다.

옥수수의 다양한 쓰임새


소화율이나 열량이 쌀과 보리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단백질이 적어 주식으로 섭취하려면 콩과 섞거나 유럽처럼 우유·고기·달걀 등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엿과 묵을 만들며 가루는 콩가루·밀가루와 섞어서 과자·빵·만두·죽을 만들 수 있다. 북미권에서는 가축 사료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생산량이 많은 강원도의 경우에는 강냉이밥, 강냉이 수제비, 강냉이 범벅과 같은 주식뿐 아니라 옥수수 설기, 옥수수 보리개떡과 같은 별식 등 옥수수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발달했다. 특히,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묵은 강원도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공업용으로는 옥수수 녹말·포도당·풀·양조용으로 이용하고, 옥수수 줄기는 펄프와 화약원료를 만든다. 줄기와 잎은 가축 사료로 이용하며, 이밖에도 건축용·연료·충전물·방석·짚신·의약원료(옥수수수염은 심장병약 원료)·코르크 대용으로 쓰이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 작물이다.

이 밖에 제분해서 빵·과자·물엿·술을 만들며 녹말로는 포도당·주정·방직용풀 등을 만든다. 기름을 짜서 쓰기도 하고 마가린을 만들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마른 암술대를 이뇨제로 사용한다.

건강에 좋은 옥수수 음식

옥수수는 열량이 비교적 낮은 작물이다. 마른 옥수수와 찐 옥수수는 열량이 다른데, 옥수수를 찌게 되면 수분이 포함돼 열량이 낮아진다. 100g을 기준으로 마른 옥수수는 375kcal, 찐 옥수수 열량은 131kcal 정도 된다.

옥수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와 숙변 제거에 좋다. 또한, 옥수수는 부종 제거에 탁월하며,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져서 부종을 제거해주고 체내 노폐물제거·숙취 해소에도 좋다.

특히 당뇨병이나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이밖에도 ‘베티시토스테롤’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충치를 예방하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성분이 풍부해 치아건강에도 좋다.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 항암효과가 있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로해소과 피부노화를 막고 피부에 보습을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옥수수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우선 한번 쪄둔 뒤 씨알을 발라내 먹을 만큼 분량을 덜어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먹을 때마다 조금씩 해동해 먹으면 더 차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배고픈 시절에는 훌륭한 식사로, 지금은 추억을 되살리는 고마운 간식으로 즐기는 옥수수. 온 나라가 메마른 지금, 큰 피해 없이 옥수수가 잘 자라 풍년이 되길 기원한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