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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알아두면 좋은 음식 상식

너 그거 아니? 짜장면의 모든 것

너 그거 아니? 짜장면의 모든 것

by 운영자 2015.06.10

>> 알아두면 좋은 음식상식

사시사철 즐겨 찾는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
가장 대중적인 외식 요리, 짜장면

예전에는 입학식과 졸업식처럼 특별한 날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중화요리전문점을 찾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요즘은 서구식 식당이 크게 늘었고, 취향도 다양해져 많은 음식을 꼽을 수 있지만, 짜장면은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이다.
한국인 8명 가운데 1명은 매일 짜장면을 먹으며, 전국 2만4,000여 개의 중화요리전문점에서는 하루 평균 600만 그릇의 짜장면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 있는 음식이다. 짜장면은 외래음식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100대 문화 상징에 들어가며 정부의 중점물가 관리 품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짜장면의 역사

청나라 군인들을 따라 국내로 들어온 중국 상인들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중국 음식도 들어왔다. 인천 지역에 교역 구역이 설정된 후 많은 청나라 상인들이 거주하며 무역이 발달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겨났다.

짜장면은 우리나라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우리 정부는 한국에 건너와 있던 중국 상인들에게 강한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 상인들에게 무역을 금지시키자 수입원을 잃은 많은 중국인은 손쉽게 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중화요리전문점이 크게 늘어나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자 노동자들을 위해 싸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게 됐다. 이후 이들은 특유의 상업적인 면을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짜장면의 맛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는데,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는 양파와 당근을 넣은 뒤 춘장에 물을 타서 연하게 풀어낸 뒤 소스로 곁들였다. 6·25 전쟁 이후 미국은 전쟁의 피해를 본 한국에 많은 식품을 무료로 원조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원된 것이 바로 ‘밀’이었다. 때마침 쏟아져 나온 값싼 밀가루와 춘장 소스의 만남은 짜장면이라는 음식을 탄생시켰다.

처음 짜장면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제각기 의견이 분분하지만, ‘짜장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곳은 1905년 개업한 ‘공화춘’으로 알려졌다. 공화춘은 일제강점기에도 중국 음식으로 상당히 유명한 인지도를 갖고 있던 고급 음식점이었다. 인천에서 공화춘이 성업을 이루자 중화루, 동흥루 등 많은 고급 중국 음식점들이 생겨났으며 그곳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차츰차츰 우리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물가를 대변하는 음식

처음 짜장면이 대중화됐을 때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15원으로 굉장히 비싼 축이었다. 미국의 밀 원조를 통해 원재료가 저렴했지만, 해방을 맞은 초기에는 서민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짜장면이 점차 대중적으로 퍼지면서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1970년대에는 200원대를 유지하고 산업화 시기를 거쳐 짜장면 가격은 서서히 오르다가 1990년에서 2000년대 사이에 급등한다. 1990년대 초기만 해도 1,3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은 2000년 IMF를 지나면서 3,000원까지 치솟게 된다. 현재 짜장면 한 그릇은 4,000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지만,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이 여전히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짜장면은 서민적인 음식으로 불린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