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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일상에서 와인을 즐기는 소소한 TIP

일상에서 와인을 즐기는 소소한 TIP

by 운영자 2015.05.01

와인 이야기-서른두 번째

와인의 구매부터 보관까지

널뛰는 와인의 가격?
와인을 어려운 술이라고 인식하게 된 이유는 워낙 많은 종류와 지역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마다 다른 값으로 널뛰는 가격 때문일 것이다. 온라인 매장을 보유한 와인 수입상을 통해 싼값으로 살 수 있고, 지역에 있는 와인 전문점을 통해 일정한 가격을 주고 구매할 수도 있다.
와인은 품질과 함께 빈티지의 희소성, 보관상태도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상태의 와인을 구매했는지에 따라 와인의 값은 천차만별이 된다. 따라서 동종의 와인을 다른 사람보다 저렴하게 샀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와인을 사는 요령
같은 품질의 동종의 와인을 산다는 가정하에 몇 가지 요령을 짚어보자면, 우선 와인이 저렴해지는 기간을 기억한다. 중소 와인 수입상 중 일부는 외국에서 와인을 수입하고 판매한 뒤에 대금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보통 연말에 이런 정산 절차를 거치는데, 판매되지 않은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한 다음 대금을 치르기 위해 할인행사를 연다. 이 기간에 대형할인점과 지역 내 와인 전문점을 찾았을 때 상등품의 와인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최근에는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방식, 가끔 높은 가치의 와인이 등장하는 경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매에 참여하면 좋은 와인을 고르는 공부도 함께할 수 있어 좋다.
와인에 관한 정보는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의 블로그를 검색하는 방법과 온·오프라인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자리한 와인 전문점을 자주 찾아 관계를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인의 보관 상태를 보는 눈
다음은 와인의 보관이다. 와인은 부쇼네(Bouchonne, 산패) 상태가 되면 그 가치를 잃는다. 부쇼네는 부숑(Bouchon)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코르크의 향기가 붙은 와인이라고도, 상한 와인이라고도 부른다. 부쇼네가 난 와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와인 본래의 맛을 잃었을 뿐, 모든 와인이 심한 산미를 낸다거나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봉하기 전까지는 와인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우선 라벨의 상태를 본다. 심한 오염·훼손이 있다면 구매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와인은 온도와 습도,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라벨이 훼손될 정도의 보관 상태였다면 온전히 살아남기 어렵다.
병 입구의 포장과 코르크의 상태도 빠짐없이 점검해본다. 와인은 보통 옆으로 눕혀 보관한다. 와인이 코르크를 적셔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산화를 막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코르크의 상태가 불량하다면 와인의 맛은 보나 마나다.
와인의 다이아몬드, 주석산염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오해를 만드는 주석산염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와인이 오래되면 코르크에는 ‘와인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주석산염이 생긴다. 주석산은 와인의 품질과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와인의 산미를 결정하며 밸런스에 이바지한다. 이 주석산이 와인의 미네랄과 결합해 결정의 형태로 침전물이 되고 이것이 와인이 부패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주석산염은 무색 무미 무취로 와인의 풍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직접 눈으로 고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와인 판매자라면 온라인을 통해 저렴하게 사는 것을 추천하지만, 경매와 해외 직구, 공동 구매 등 와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라면 더 신중히 결정하길 바란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