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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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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 은은하게 깊은 맛 사농동 평양냉면

60년 전통, 은은하게 깊은 맛 사농동 평양냉면

by 운영자 2015.04.27

직접 찾아가는 맛있는 발걸음 오늘의 Hot Place


“더울 땐 시원하게 한 사발 들이키라우”
사농동 평양냉면
사실은 겨울 음식, 냉면(冷麵)
냉면은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만든 면을 차게 식힌 국물에 말아 먹는 국수 요리로 조선 시대부터 즐겨 먹기 시작한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지금은 여름철 계절 음식으로 많이 찾지만, 사실 냉면은 음력 11월, 한겨울에 먹던 절식이었다.

크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구분하는데, 재료와 만드는 방법, 먹는 방법 등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

평양냉면은 우선 메밀가루와 녹말을 섞어 쫄깃하게 반죽해 만든 국수에 고명으로 채를 썬 오이나 배를 얹거나 편육 또는 쇠고기볶음을 얹어 먹는다. 달걀을 삶아 곁들이기도 한다. 여기에 평양냉면의 특징인 삼삼하고 시원한 국물을 부어 먹는데, 쇠고기나 닭고기, 꿩고기로 만든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차게 식혀 붓고 겨자와 식초를 넣어 먹는다.

함경도 지방에서 발달한 함흥냉면의 경우는 당시 많이 생산됐던 감자녹말을 이용했다. 싱싱한 가자미나 홍어를 회를 쳐 곁들이고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먹었다.
평양냉면의 은은하고 깊은 맛
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이용한 물냉면이 특징이다. 이 육수는 오랜 시간 끓여내 깊고 은은한 맛을 자랑하며, 자극적이지 않아 속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또 면에는 메밀이 많이 들어가 부드러운 면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춘천에도 많은 냉면집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평양냉면을 다루는 곳은 많지 않다. 수소문 끝에 알게 된 60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을 발견, 오늘의 Hot Place로 사농동에 자리한 ‘평양냉면’을 다녀왔다.
옛날 분위기, 전통의 맛
비교적 넓은 매장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금은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많은 사람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꽤 많은 테이블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운 날씨가 되면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60년을 이어오며 고스란히 간직한 평양냉면만의 깊은 전통의 맛은 ‘냉면’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레 발길을 옮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좋은 국내산 음식재료만을 고집하고 한우로 육수를 내 깊은 맛을 극대화했다. 이곳의 냉면은 눈감고 10번만 먹어보면 중독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삼삼하면서도 은근한 맛에 면도 국물도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흔히 면 요리를 먹고 난 뒤 찾아오는 더부룩함도 없다.

평양냉면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메뉴 ‘어복쟁반’이 있다. 어복쟁반은 평양지방의 향토음식으로 놋쟁반에 소머리, 양지머리, 가슴살 등을 삶아 만든 편육과 각종 채소 등을 얹고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음식이다. 여기에 술을 한잔 곁들이면 마시자마자 술이 깬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어복쟁반은 미리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60갑자의 처음으로 돌아온다는 환갑. 요즘처럼 수명이 짧은 요식업계에서 60년을 훌쩍 넘긴 평양냉면은 어른 중의 큰 어른이다. 정성과 내공이 쌓여 깊은 맛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에서 곧 찾아올 더위를 날려버리자.


위치|사농동 신매 대교 근처 강원도청소년
수련관 길 건너
문의|254-3778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