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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와인과 요리, 뗄수 없는 궁합 ‘와인의 마리아주’

와인과 요리, 뗄수 없는 궁합 ‘와인의 마리아주’

by 운영자 2015.04.24

와인 이야기-서른한 번째

와인과 요리, 뗄수 없는 궁합‘와인의 마리아주’
Mariage
‘결혼’을 뜻하는 프랑스 말인 ‘마리아주(Mariage)’는 와인과 요리의 어울림, 궁합을 말한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중요시하며, 최고의 궁합을 찾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로 막걸리와 부침개, 소주와 족발 등 술과 요리의 어울림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와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산미가 강하고 신선한 맛이어서 생선과 어울리고 기름진 고기나 파스타 등에는 레드 와인이 어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아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출된 장면으로 많이 기억해 보통 서구식 식사를 떠올리지만, 우리 음식에도 와인은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깊고 그윽한 과일의 향 & 고기, 생선

와인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요리 재료의 잡냄새를 잡아주고,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레드와인은 고기로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요리인 족발과 수육, 닭발 등 자칫 잡냄새가 날 수 있는 요리와 좋은 궁합을 이루며, 화이트와인은 비린 맛이 날 수 있는 생선회, 조개구이 등과 무척 잘 어울린다.

또한, 와인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연구결과로도 밝혀진 바 있다.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는 활성산소인 말론디알데하이드(malondialdehyde) 수치가 낮게 측정됐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말론디알데하이드(malondialdehyde)는 산화적 스트레스 시 발생하는 물질로 식사 후 높게 측정된다. 음식물을 소화할 때 받는 육체의 스트레스를 와인이 낮춰주는 것이다.

산미가 강한 진한 와인 & 매운 음식
와인은 맵고 짠 음식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의외로 좋은 궁합을 이룬다. 우리나라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와인 비평가들은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2013년 홍콩에서 열린 이탈리아 와인 소개 행사에서 우리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했다.

매운 김치에는 이탈리아의 그라벨로 와인이 잘 어울리며, 낙지볶음 등에는 요리오(Jorio)와인이, 두부와 새싹을 곁들인 간장 양념의 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인 카살 디 세라(Casal di Serra)를 추천했다. 그밖에도 우리나라의 와인 비평가들은 “샴페인과 한국식 치킨이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잘 알려진 서구식 요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도 무척 잘 어울리지만, 우리나라 음식도 충분히 와인과 어울리는 궁합을 보여준다. 잘 어울리는 궁합의 와인을 알아두면 더 자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주는 단순히 와인과 요리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함께하거나 훌륭한 자연경관 속에서 와인을 맛보는 것도 마리아주를 완성하는 좋은 조건이 된다.
요리와 음악, 분위기, 장소, 함께했던 사람 등 자신이 가장 맛있게 와인을 즐겼던 기억을 떠올려보며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주를 완성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