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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부는 사랑의 계절, 인연을 만드는 와인 ‘일 바치알레’ Il Baciale

봄바람이 부는 사랑의 계절, 인연을 만드는 와인 ‘일 바치알레’ Il Baciale

by 운영자 2015.04.17


와인 이야기-서른 번째

봄바람이 부는 사랑의 계절
인연을 만드는 와인

‘일 바치알레’ Il Baciale
‘바르베라’ 품종을 일류 품종으로
브라이다 와이너리


‘일 바치알레(Il Baciale)’는 브라이다 와이너리에서 만들어낸 와인이다. 브라이다 일가는 ‘바르베라’라는 포도 품종의 혁신을 일으킨 와이너리로 테이블 와인의 취급을 받고 있었던 바르베라 품종에 대해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이탈리아 피아몬테 지역의 10대 와인으로 꼽히는 등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 낸 전설적인 회사로 널리 알려졌다.

브라이다 와이너리의 역사는 이탈리아의 다른 와이너리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바르베라 품종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이탈리아의 10대 와이너리가 됐다. 이탈리아의 와인 박람회 ‘비니탈리(Vinitaly)’에서 ‘이탈리아 와인 산업에 영향을 끼친 12개의 와이너리’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피에몬테 지방에서 가장 먼저 프렌치 오크를 사용해 싸구려 와인으로 불리던 바르베라 품종을 저렴한 테이블 와인에서 프리미엄 고급 와인으로 변신시켰다. 프랑스식 오크통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말렸지만, 장인 정신과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했고, 30년이 지난 현재는 큰 명성을 얻었다.

1961년 이탈리아 북부 피아몬테 지역에 자리 잡고 친환경 포도재배와 와인 양조를 고집하며, 양조시설의 현대화를 꾀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슈퍼 바르베라 와인 ‘Bricco dell’ Uccellone(브리꼬 델 우첼로네)’를 생산, 이탈리아 와인 시장에 알려지게 했다. 현재도 바르베라를 비롯하여 모스카토, 브라케토, 그리놀리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꾸준히 생산해 오고 있다.
달콤쌉싸름, 와인 같은 사랑 이야기

브라이다의 수많은 와인 중 ‘일 바치알레(Il Baciale)’는 중매쟁이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사투리로 ‘중매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키스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중매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 바치알레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은 현 브라이다의 오너인 라파엘라의 러브스토리 있다. 내과 의사 노버트 레이니쉬는 라파엘라를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탈리아와 앙숙 관계인 오스트리아 국적의 의사로 11년을 일했던 노버트는 주변의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하지만 노버트의 마르지 않는 사랑은 9년을 기다리며 네 번의 프로포즈 끝에 결실을 볼 수 있었고 그녀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일 바치알레다.
‘중매쟁이 와인’ 일 바치알레는 균형 잡힌 맛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등장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과실의 향과 타닌이 조화를 이루며 산뜻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단맛이 입안을 맴돈다. 우아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데이트하며 마시기에 더없이 좋은 와인이다.

아름다운 계절, 마음에 품은 연정을 일 바치알레와 함께 상대방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큼 달콤쌉싸름한 와인이 중매 역할을 해 당신의 사랑을 이뤄줄지도 모른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