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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미래를 기대하는 원석, 큰 잠재력을 지닌 아르헨티나 와인

미래를 기대하는 원석, 큰 잠재력을 지닌 아르헨티나 와인

by 운영자 2015.03.06

와인 이야기 스물두 번째-아르헨티나의 대표 와인


커다란 잠재력을 소유한 아르헨티나 와인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생산량

남미 대륙에서는 칠레 와인이 가장 잘 알려졌지만, 사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 나라다. 그런데 최근까지 생산된 와인들은 수출되지 않고 모두 내수용으로 소비됐기 때문에 마셔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비교적 낮은 품질의 와인으로 품평회에도 등장하지 않아 국제적으로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내수용으로 소비되는 와인의 양은 연간 1인당 평균 40~50병가량 소비하며 와인을 무척 많이 마시는 나라다. 품질향상보다 값이 싼 와인을 많이 생산해 내수로 소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와인 품질에 대한 인식 역시 그리 좋지는 않았다.

1990년대 정치적인 안정을 도모하면서 각 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와인 산업 역시 크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웃한 칠레를 모델로 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프랑스와 미국 등 와인 명문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술을 이전받는 등 아르헨티나 와인의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탄탄한 기반, 아르헨티나의 와이너리

아르헨티나는 생산량 5위의 국가답게 수많은 와이너리가 존재한다. 다양한 맛을 위해 블렌딩하는 벌크 와인 생산자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 많은 와이너리 중 일종의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와이너리는 페냐플로르(Penaflor) 그룹과 보데가스 에스메랄다(Bodegas Esmeralda)를 꼽을 수 있다.

페냐플로르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와인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데, 아르헨티나의 수출용 와인의 15%, 내수용 와인의 25% 이상을 페냐플로르에서 생산한다. 기본적인 테이블 와인의 40% 이상이 만들어져 서로 다른 상표명으로 팔리기도 한다. 조금 더 품질이 높은 보데가스 트라피체 역시 페냐플로르의 제품으로 높은 품질의 와인이다.

그중 특별히 고급스러운 와인으로 생산하는 보데가스 에스메랄다는 가장 혁신적인 와인 생산자이며 현대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해 아르헨티나 최고라고 불린다.
이전과는 달리 포도재배 방법을 현대화하는 작업 외에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특정한 포도 품종에 집중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국제적인 품종을 들여와 생산하며, 아르헨티나에서도 특급 와인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고급 와인 포도품종은 다름 아닌 말벡이다.
말벡의 원산지인 프랑스의 보르도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뤘는데, 보드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구조감과 농익은 향을 보유하고 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맛과 향을 지녔기 때문에 100% 단독으로 와인을 만들거나 소량의 카르베네 소비뇽과 함께 혼합해 생산하고 있다.
유명 와이너리로는 오스트리아 자본으로 최초의 외국인 투자사인 노통(NORTON), 이탈리아 자본인 크로타(CROTTA), 로버트 몬다비사의 와인메이커를 영입해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제조하는 파스쿠알 토소(PASCUAL TOSO), 칠레의 콘차이토로가 투자한 트리벤토(TRIVENTO),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아들이 만든 카데나 자파타(CATENA ZAPATA),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전통 있는 트리피체(TRAPICHE) 등이 있다.
흔히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을 원석이라고 부른다. 오랜 시간 많은 양을 생산해 온 아르헨티나의 와인은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담금질했고, 이제 그 빛을 보여줄 차례다. 살이 오를 대로 오른 덩치 큰 뚱보에서 탄탄한 몸매의 근육질 훈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