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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꿈꾸는 소통의 공간

전통 시장을 또 하나의 문화로

낭만시장(중앙시장) 내에 있는 ‘궁금한 삼춘네 이층집’(이하 궁금한 이층집)은 쉽게 찾을 수 없다. 궁금함을 잔뜩 안고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린 후에야 겨우 찾을 수 있는 곳에 자리했다.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시장 거리에 작은 간판 하나가 있을 뿐. 다녀온 사람의 기억을 통해 방문할 수 있었다.

전통 시장 2층의 빈 자리에 터를 잡게 된 궁금한 이층집은 여행과 문화, 커뮤니티를 위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졌다. 사회적기업인 ‘동네방네’가 운영하는 카페로 동시에 춘천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안내소의 역할도 하고 있다.

‘동네방네’는 젊은 층의 발길이 닿기 힘든 전통 시장을 시작점으로 다양한 문화사업과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정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로에게 가까워 더욱 따뜻한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조금은 가파른 계단에 난감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간이 있어 오르기 어렵지 않다. 계단을 따라 예쁜 사진들이 한가득 장식돼 있어 그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문하는 곳 앞의 테이블에는 동네방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춘천시에서 진행하는 문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인쇄물을 볼 수 있다.

궁금한 이층집은 좁은 실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벽면에 테이블을 ‘ㄱ’자 형태로 배치해 다정히 머리를 맞대고 앉을 수 있고,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시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가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공연이나 세미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정무역을 통해 제공되는 저렴한 커피

궁금한 이층집의 커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라는 장소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커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 제공되는 음료는 종류도 맛도 수준급이라는 점이 놀랍다.

바닐라 라떼와 에스프레소, 캐러멜 마키아토 등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들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허브 티와 전통차도 마셔볼 수 있다.

또한, 가래떡과 인절미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있어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맞출 수 있다.

시끌벅적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 시장에 자리한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 궁금한 삼촌네 이층집은 전통 시장의 변화와 젊은이들의 꿈이라는 문화와 소통을 함께 담은 곳이라 더욱 특별하다.

위치｜중앙시장 상가 안쪽 골목 2층
문의｜070-4190-5401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