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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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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by 운영자 2018.07.17

1989년 개봉된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기억하던 세대들은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 세대나 그보다 어린 아이들의 부모로서, 동시에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로서 오늘을 살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영화 개봉 당시 교우들과 우리의 처지에 대해 마치 본인이 영화의 주인공인 양 무척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부모세대가 된 그때의 청춘들은 적어도 당시 주인공의 부모세대들처럼 자녀를 대하지 않고 있을 거라 확신해도 좋을까?

필자는 잘 모르겠다. 교육환경과 세대만 변하였을 뿐 인식의 변화는 좀체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미이다. 매해 수능 시즌만 되면 반복되는 꽃 같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기성세대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요즘 아이들은 질문이 없다고 한다. 과연 요즘 아이들뿐일까? 우리 세대도 학창시절 질문이 없었다. 아니,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질문이 없어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육아 경험이 있는 분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의 질문에 피곤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질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방법을 상실하게 하는 교육환경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이 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무런 고민이 없다면 그것은 교육자의 잘못이다.

우리 세대나 요즘 세대나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하든 분명히 그 행위에 대한 목적이 있을진대 유독 공부에 대해서만 그 목적성이 모호하다. 우리 세대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그나마 출세와 부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명목하에 공부를 강요받았다. 아이에게 아무 생각 없이 공부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 조사결과, 13~24세 청소년들이 장래희망 선호도 1위로 ‘공무원’을 꼽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어쩌다 이 아이들에게 이토록 모진 환경을 만들어주었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모두 다른 생각과 재능을 가진 우리의 아이들에게 모두 같은 생각과 재능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잘못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바뀌면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인식의 변화 없이는 아이들의 행복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