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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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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도 ‘육아 자존감’이 있다

아빠에게도 ‘육아 자존감’이 있다

by 운영자 2018.06.14

#. 4세인 애 아빠가 해외 출장이 많아 집에 있는 날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낯설어하고, 제가 안 보인다 싶으면 심하게 울어요. 둘만 두고 외출하는 건 꿈도 못 꾸죠. 애 아빠도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른다고 곤란해 하고요. 4살 아들과 초보 아빠, 친해질 방법이 있을까요?

잦은 해외 출장을 가는 아빠, 아빠를 낯설어하는 아이, 아이와 아빠만 두고 외출하는 건 꿈도 못 꾸는 엄마, 이 세 가지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점을 찾아보죠. 첫 번째 문제는 아빠와 지낸 시간이 적으니 아빠와 아이는 서로를 모른다는 점, 두 번째는 엄마와 주로 시간을 보낸 아이가 엄마와의 분리를 어려워한다는 점, 세 번째는 앞에 두 가지를 종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빠와 아이는 서로에 대해 모르니 잠시라도 함께 있으면 지속 시간도 짧고, 충돌이 일어납니다. 아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죠. 예를 들면 아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양치는 어느 정도 하며, 어떤 놀이를 좋아하고, 어떤 칭찬의 말을 좋아하는지 등. 엄마가 아이의 발달 전반에 대해 아빠에게 알려주세요.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는 아빠에게 “애하고 그냥 신나게 놀면 되지”라는 말은 마치 나눗셈을 잘하는 사람이 이제 덧셈하는 사람에게 “어머 나눗셈이 얼마나 쉬운데, 그냥 나누면 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움이 안 되는 말이고, 기죽이는 일일 뿐이죠. “아이랑 블록을 조립할 때 아이를 대신해 다 해주지 말고 옆에서 아이가 할 수 있게 흥을 불어넣어 줘” 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더 높이 쌓아볼까?”, “아빠랑 누가 더 높이 쌓는지 내기할까?” 등 언어적 표현도 알려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사실 아빠는 4살 아들보다 더 근사하게 블록조립도 할 수 있으니 아들에게 한 수 가르쳐주고 놀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죠. 이럴 때에는 아이보다 지나치게 잘하지 말라는 힌트도 주셔야 해요. 아빠가 아빠 아닌 남자로 변신할 수 있거든요. 아이와 놀다가 순간 승부욕에 불타 아빠가 아이를 울릴 수도 있어요.

엄마는 아빠와 아이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부부가 서로 아이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부부애도 깊어지겠죠. 아빠 스스로 “난, 참 아이와 잘 노는 아빠야”, “우리 아이는 나를 참 좋아해”라고 생각하도록 아빠의 육아 자존감을 높여주세요. 아빠 육아는 아이를 쑥쑥 잘 크게 합니다. 그걸 지켜보는 엄마의 행복도 자연스레 커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