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곱창은 흥이 나 용권네한우곱창
언제나 곱창은 흥이 나 용권네한우곱창
by 운영자 2020.07.01
# 춘천미식
언제나 곱창은 흥이 나
용권네
한우곱창
언제나 곱창은 흥이 나
용권네
한우곱창
주변 사람들은 선호하지 않는데 유독 나 홀로 좋아하는 음식도 있을 것이다. 기자에게도 가족이 싫어하는데 나 혼자 좋아하는 메뉴가 하나 있다. 바로 고소한 소 곱창구이다. 사촌에게 배운 곱창 맛은 안타깝게도 부모님도 안 좋아하시고, 여동생, 남동생도 선호하지 않고, 심지어 결혼한 남편도 찾지 않는 음식이다. 쓸쓸한 곱창 사랑은 그래도 굳세게 꾸준히 이어진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위치 후석로 431
문의 256-1808
운영 17:00 ~ 02:00
문의 256-1808
운영 17:00 ~ 02:00
뭐니 뭐니 해도 소곱창은 이제 귀한 음식이다. 보통의 음식점에서 1인분이 2만원대에 육박하니 쉽게 접하기도 힘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고소한 ‘곱’과 곱창의 쫄깃한 식감을 잊지 못한다. 용권네한우곱창은 ‘곱창’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 좋은 선택지이다. 한우곱창 원가 하락을 바로 가격에 적용한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2,000원 인하 가격은 곱창 애호가들에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대창이나 다른 부위 없이 딱, 곱창과 차돌박이가 메뉴의 전부이다. 평소 모둠보다는 곱창만 먹길 선호했으니 당연히 환영할 만한 메뉴판이다.
싱싱한 생간과 천엽이 나오고, 구워먹기 좋은 염통도 함께 올라온다. 반찬도 가장 잘 어울리는 부추무침이 한가득, 시원한 콩나물 국 한 사발이다. 구워 먹을 때 필요한 버섯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고추가 놓여 지니 군더더기 없는 한 상이다.
감자, 마늘, 양파에 초벌 곱창은 잘 구워져 나오니 초보자가 곱창 굽는 데 어려움이 없어 좋다. 이곳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식빵이 아래 깔린다. 기름을 쫙 흡수해주고 곱창이 타지 않도록 하니, 여러모로 곱창을 먹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을 먹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은 당연히 고소해 맛보는 손님도 있다. 곱이 빼곡히 들어가 있는 곱창은 한 점 한 점을 먹을 때마다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부추를 구워서 함께 먹거나, 소금을 섞은 기름장에 콕 찍어 먹어도 여전히 늘 생각하고 원하는 그 맛이다.
차돌박이도 곱창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과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고마운 메뉴다. 곱창을 먹기 이른 어린아이도 얇게 썰어 금세 익는 차돌박이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소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인 만큼, 주로 중장년층이 찾지만 단체 손님, 가족 단위로도 찾고 있다. 구운 감자와 양파, 차돌박이를 함께 곁들이면 아이들도 어려움 없이 즐기는 음식이 된다.
곱창을 다 먹고 나서는 매콤한 김치볶음밥이 생각난다. 메뉴에는 없지만, 볶음밥을 주문하면 바로 나온다. 재료를 살살 비벼서 볶으면, 한 입에 잠시 느끼했던 곱창의 기름기를 쫙 잊게 한다.
퇴근 후 바로 와서 첫 손님이었는데 나올 때 돌아보니, 어느새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하다. 곱창을 선호하지 않아도 늘 동행해주는 가족이 고맙고, 한껏 즐긴 고소함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술잔을 기울이며 흥이 나는 저녁 시간, 자주 함께 할 수 없어도 곱창은 언제나 흥이 나는 음식이다.
퇴근 후 바로 와서 첫 손님이었는데 나올 때 돌아보니, 어느새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하다. 곱창을 선호하지 않아도 늘 동행해주는 가족이 고맙고, 한껏 즐긴 고소함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술잔을 기울이며 흥이 나는 저녁 시간, 자주 함께 할 수 없어도 곱창은 언제나 흥이 나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