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즐기는 푸근한 백숙 한 그릇 연산골막국수
가족 모두 즐기는 푸근한 백숙 한 그릇 연산골막국수
by 운영자 2020.05.18
# 춘천미식
가족 모두 즐기는
푸근한 백숙 한 그릇
연산골막국수
가족 모두 즐기는
푸근한 백숙 한 그릇
연산골막국수
위치 | 동면 연산골길 105-12
문의 | 241-7025
운영 | 11:30 ~ 21:00(둘째·넷째 주 화요일 휴무)
문의 | 241-7025
운영 | 11:30 ~ 21:00(둘째·넷째 주 화요일 휴무)
5월은 가정의 달, 가족을 챙기는 모임이 부쩍 많아지다 보니 메뉴에 대한 고민도 덩달아 생긴다. 메뉴에 고민해보고 있다면 오리고기는 어떨까.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오리는 영양이 풍부해 다른 육류보다도 선호도가 높다.
성인들만 있던 가족 구성원에 아이가 태어나고 같이 외식할 수 있는 개월수가 되면 갑자기 모두 고민에 빠진다.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 이처럼 어려운 조건이 없다. 외식을 외식답게 하려면 푸짐하고 다채롭게 차려놓고 즐겁게 먹어야 하는데 아기와 함께 먹는다니, 갑자기 어려워진다. 매콤하거나 달거나 짭조름한 음식이 아닌데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 있을까? 모두가 고민에 빠져있는데 평소 먹던 메뉴가 아닌 ‘오리누룽지백숙’을 예약했다는 엄마의 반가운 목소리. 백숙 메뉴는 조리 시간으로 인해 1시간 전 예약이 먼저 필요하다.
오리는 찾아서 먹는 음식이라는데, 오리를 굽는 곳에서는 많이 먹었지만 ‘백숙’으로는 한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먹은 적 없는 음식이기에 혼자서는 생각해낼 수도 없었다.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안다고 할까. 오리 백숙은 닭백숙이랑 어떤 차이일지 궁금해하며 길을 나섰다.
이번에 찾은 곳은 춘천 외곽에 위치하지만 깔끔하고 규모가 커 좌석이 많은 식당으로 방 안에서도 먹을 수 있어서 가족모임이나 단체모임으로도 좋다.
이번에 찾은 곳은 춘천 외곽에 위치하지만 깔끔하고 규모가 커 좌석이 많은 식당으로 방 안에서도 먹을 수 있어서 가족모임이나 단체모임으로도 좋다.
백숙 한 상이 들어오는데, 어마어마한 양이다. 큰 그릇 위에 오리고기가 죽과 버무려있다. 대추와 마늘 등도 흐물해질 만큼 푹 고아낸 느낌이다. 오리의 연한 고깃살이 입안에서 쏙쏙 흩어진다. 같이 먹을 김치들도 정성들여 준비됐다. 무김치와 갓김치, 그리고 신선한 배추가 달다고 느껴지는 겉절이이다. 큰 그릇에 겉절이가 한가득 나와, 싱겁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젓갈에 짭짤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백숙과 멋진 조합을 이룬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나보다.
총떡이라고도 부르는 메밀전병도 매콤한 속재료가 입맛을 당겨 계속 손이 가게 한다. 누룽지가 풍덩 빠진 죽 한가득도 뒤이어 들어온다. 이 많은 양을 언제 먹나 싶을 정도인데, 다행히 죽을 포장할 수 있다고. 쫄깃한 누룽지가 죽에 섞여서 자꾸만 숟가락질을 하게 한다.
연산골은 ‘연산골 막국수’로 이름을 알린 만큼, 막국수를 놓치면 뒤돌아서 생각날듯했다. 양이 많더라도 나눠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주문했는데 역시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막국수의 맛은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아쉬울 뻔했다. 오리 백숙이 뜨끈하고 건강하게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면, 찬 국수는 달콤매콤하면서도 씁쓰름한 맛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하게 한다.
가족과 함께 위장은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 기운 충전하고 일어선다. 아이는 물론, 이가 약한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게도 백숙은 모두가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가족 외식 메뉴가 될 듯하다. 5월에 잘 어울리는 음식 메뉴로 하나 더 리스트에 저장해둔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