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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이기자의 냠냠

양껏 신나게 먹어보자! 소담송하

양껏 신나게 먹어보자! 소담송하

by 운영자 2020.03.09

위치| 공단로64
문의| 257-1005
운영| 매일11:00~22:00 / 명절 휴무
(평일 휴게시간 15:00~17:00)
구워 먹는 고깃집에 가면 ‘허리띠를 풀고 먹고 싶은’ 충동에 빠지기 마련이다. 실컷 먹을 땐 좋지만 카운터 앞에 서면 괜히 마음이 서늘해지기 마련. 소담송하는 고기의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단체로 찾기 참 좋은 곳이다. 가족끼리 단체로, 동창회 모임으로도 특히 많이 찾는다. 넓은 주차장에 더욱 접근성이 좋다. 입구에 보이는 마네킹의 인사에 처음 본 사람들은 잠시 놀라지만,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중장년층의 호응이 특히 좋다.
이곳은 주문하는 단위도 남다르다. kg단위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먹고 남은 것은 집에 포장해가면 된다. 둘이서 왔지만, 1kg의 돼지갈비를 시킨다. 두툼하게 쌓여있는 돼지갈비가 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의 숯은 먼저 가스를 이용해 불을 붙이고, 이후에 구워 먹는 구조이다. 돼지갈비에 잘 어울리는 찬도 여럿이다. 특히 좋아하는 묵사발은 여러 번 리필을 해서 먹을 정도로 기름질 수 있는 돼지고기에 잘 어울리는 맛이다. 양념이 잘 된 파채와 한번, 새콤한 양배추 절임과 한번, 양파 절임과 한번씩 먹다보면 그 많던 고기도 금세 사라진다. 돼지갈비 양념도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많은 양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찾아온 사람이 워낙 많고, 직원들도 바삐 돌아다니니 소란스러울 수 있지만, 다 같이 왁자지껄한 분위기 역시 고기를 먹는 맛을 더해준다. 소갈비 메뉴 또한 다른 곳에서는 가격 때문에 주문을 주저하기 마련인데 1kg를 주문해 편하게 먹는다. 전자제품에는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가 있다면 음식에도 ‘가맛비’가 있지 않을까, 함께 시킨 된장찌개에 밥과 비빔냉면을 뚝딱 해치우고 일어난다. 이걸 다 먹었다니, 깨끗하게 비운 상을 내려다보며 위장의 위대함에 잠시 놀라고 만다. ‘맛있게 먹으면 0kcal’라는 말이 진실이었으면 하고 잠시 바라는 순간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