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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이기자의 냠냠

빵 위에 푸른 봄을 얹다 헬로데일리그린

빵 위에 푸른 봄을 얹다 헬로데일리그린

by 운영자 2018.04.27

먹는 맛 외에도 ‘찍는 맛’이 중요해진 시대다. 소셜미디어의 활약으로 특별히 예쁜 음식을 보면, 꼭 카메라를 먼저 갖다 댄다.

찍는 맛은 보는 맛과는 또 다른다. 눈으로 보기에 예쁘다고, 카메라에 모두 예쁘게 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 사람만큼이나 사진빨을 받는 플레이팅이 있다. 이미지로 승부하는 온라인 속에서 찍는 즐거움은 맛 좋은 것을 먹는 일만큼이나 중요해졌다.
‘헬로데일리그린’ 역시 사진이 예뻐서 찾게 됐다. 춘천에 이렇게 예쁜 토스트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니 서둘러 가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토스트라고 하기엔, 아름답게 빵 위에 재료를 얹어놓아 어떤 맛일지도 궁금했다. 사진 한 컷 한 컷 마다 공간의 색다름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초록색을 테마로 했다는 듯 입구부터 눈에 띄는 초록문이 보인다. 아담한 가게 내부는 정성을 다해 인테리어를 한 느낌을 받는다. 햇볕이 잘 드는 창문 사이 한가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메뉴판을 받으니 다채로운 메뉴가 보인다. 샐러드, 오가닉 요거트 등 메뉴는 가벼운 먹거리들이다. 오픈토스트와 과일토스트는 메뉴가 다양하다. 살사치킨, 선드라이드토마토치즈, 에그베이컨, 딸기치즈 등 싱그럽고 먹음직스러운 재료가 상 위에서도 ‘그린’의 테마를 이어가고 있다.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와 고소한 새우가 어우러진다는 ‘아보카도새우’를 주문했다. 오픈토스트를 주문하면 블랙커피를 가벼운 가격에 마실 수 있기도 하다.
궁금증에 아보카도를 사보고도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요리하고도 무슨 맛으로 먹는지 이해할 수 없어 낭패였던 경험이 있었는데, 토스트 한 입에 눈에 번쩍 뜨였다. 곡물빵과 매끄럽게 잘 어울리는 궁합을 보였다. 특히 탱탱하게 씹히는 새우와 채소의 식감이 좋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았다. 입안으로 후루룩 사라지는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가성비와 달리 가심비라는 말이 뜨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을 위한 소비 형태를 말한다. 심리적인 만족감이 얼마나 현대인에게 중요하게 와 닿는지 알 수 있다.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려는 심미적 여행을 밥상에서도 떠나고 있다. 이러한 여행지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춘천 곳곳에서 편하게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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