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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말랑말랑 씹는 맛에 중독, 젤리

말랑말랑 씹는 맛에 중독, 젤리

by 운영자 2016.08.29

입이 심심할 때 찾는 디저트 중 하나가 젤리. 특히 젤리는 단맛이 강하고 씹을수록 사르르 녹아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된다. 말랑말랑한 식감에 달콤한 맛은 어린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기도 하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젤리의 주원료는 동물성 젤라틴

동물의 뼈에서 나오는 것을 젤라틴 성분이라 하는데, 이 젤라틴 성분과 말린 과일을 넣고 같이 굳힌 게 젤리다.

소뼈를 장시간 우린 탕을 차가운 곳에 두면 젤리같이 굳는 걸 볼 수 있다. 수용성 콜라겐이 뜨거운 물에 녹았다가 식으면서 다시 굳어지기 때문인데, 젤라틴이 바로 수용성 콜라겐이다.

젤라틴 성분은 찬물에서 팽창하나 실온에서는 탄성이 있는 겔(gel) 형태가 된다. 이러한 겔 성분을 이용해 젤리를 만드는 것.

요리사들의 자존심 ‘젤리 장식’

젤리는 처음 영국의 한 연회장에서 입가심용으로 내는 사보리(Savoury) 요리의 장식용으로 사용됐다. 젤리를 이용한 세팅 방법이 쉐프들의 자존심 싸움이었던 셈.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서는 구리로 된 젤리 몰드가 발명되면서 블라망위, 크림,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에 몰드로 찍어낸 젤리를 곁들여 장식하기도 했다.

점점 젤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1840년대쯤 가루 형태의 젤라틴이 개발됐고, 몇 세기가 더 지난 후에야 대중 속에 자리잡았다.

아이와 쉽게 만들 수 있는 촉감 놀이

젤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아이의 촉감 놀이에 도움된다. 아이의 눈에는 손끝으로 톡 칠 때마다 흐느적거리는 젤리의 모양이 흥미롭게 보이며, 말랑말랑하고도 탱탱한 촉감에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젤리 만들기는 아이가 즐겨 먹는 젤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고, 보통 시판용 젤리보다는 덜 달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판젤라틴을 찬물에 넣어 10분 정도 불려준다. 판젤라틴의 격자무늬가 사라지면 물기를 손으로 꼭 자준다. 젤라틴을 물 중탕해서 녹인다. 전자레인지로 10초면 녹는다. 이후 젤리를 만든 용기에 녹은 젤라틴과 오렌지주스를 함께 부어준다. 판젤라틴 1장당 주스 100ml 정도가 적당하다. 이를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굳히면 완성된다.

굳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나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고도 신기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좋다.

청포도 젤리, 카라멜 마끼야또 젤리, 홍시 젤리 등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젤리를 만들 수 있으므로 퇴근 후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