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도넛? 아니죠, 낮은 칼로리로 승부한다! 반전 매력 지닌 베이글

도넛? 아니죠, 낮은 칼로리로 승부한다! 반전 매력 지닌 베이글

by 운영자 2016.07.08

링 모양의 빵은 도넛뿐일까. 베이글(Bagel)은 둥그런 모양을 바탕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디저트로, 비교적 낮은 열량으로 만날 수 있어 다이어터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유럽에서 전파된 유대인들의 빵

담백한 맛이 특징인 베이글은 폴란드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이글은 독일어로 ‘등자’를 뜻하는데, 등자는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곳을 의미했다. 베이글이 만들어진 시기는 약 2000년 전이지만, 베이글이라는 명칭은 전쟁 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1683년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연합군과 오스만투르크족이 포함된 이슬람 연합군이 벌인 ‘빈 전투’에서, 폴란드 군대의 큰 공으로 기독교 연합군이 승리를 얻게 됐다. 이 승리를 기념해 밀가루 반죽을 발을 딛는 등자 모양, 즉 베이글을 폴란드 국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유대인의 빵은 미국의 동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묵직하고 밀도 높아 식사로도 손색없어

베이글의 매력은 ‘반전’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창 유행했던 키워드 ‘베이글녀’는 얼굴은 베이비페이스에 몸매는 글래머러스한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반전 매력이 숨어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진짜’ 베이글도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쫄깃해,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김새가 비슷해 왠지 도너츠와 비슷한 열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베이글의 칼로리는 150g 기준 277kal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식사대용으로 먹기 적당한 셈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할 때 밥 대신 베이글을 섭취한다면 잼이나 크림 등을 바르지 않는다. 굳은 결심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고 있지만, 빵이 정말 먹고 싶은 날이면 베이글 정도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포만감도 크다.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매력적 식감

재료는 밀가루, 물, 효소, 소금과 설탕만 있으면 된다.재료는 간단하지만 반죽은 쉽지 않다. 베이글 모양을 잡기 위해서 나무 봉으로 반죽의 가운데에 구멍을 낸 후 나무 봉을 굴려가며 구멍의 크기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1·2차에 거쳐 반죽을 발효해야 한다.

오븐에 넣어 굽는 일반 빵과는 다르게, 베이글은 반죽을 먼저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에 겉을 익히고 굽는다. 이럴 경우 표면의 전분 양이 줄어들어서 베이글의 겉면이 더 반짝거리고 단단해진다. 갓 구운 베이글은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얻는다.

단맛이 없고 다른 빵에 비해 밀도가 높아 약간 질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이어트에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베이글에 채소를 곁들여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간단하게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근사한 디저트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