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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달걀노른자의 부드러운 변신 '에그타르트'

달걀노른자의 부드러운 변신 '에그타르트'

by 운영자 2016.07.01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에 달걀 크림을 넣은 디저트다. 앙증맞은 모양에다가 부드럽고도 고소한 달걀노른자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후식이기도 하다.

선택받지 못한 노른자, 활용하기

다이어트할 때 보통 달걀흰자만 먹는다. 집에서 천연 팩을 만들 때도 대부분 노른자보다는 흰자를 사용한다. 흰자만 사용한 후 남은 노른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보다 골치 아플 때가 많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있었다. 18세기 포르투갈의 한 수도원에서 수녀들이 자신의 의복을 빳빳하게 만들기 위해 달걀흰자로 풀을 먹였다고 한다. 매해 수천 개를 사용했으므로 남은 노른자도 그만큼 남았을 터, 수녀들은 잉여 노른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 계란 노른자를 올린 파이를 만들었다. 이것이 에그타르트의 시초다.

포르투갈식 혹은 홍콩식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또한 홍콩 여행에서 반드시 맛보아야 할 디저트이기도 하다. ‘원조’라고 불리는 곳은 포르투갈이지만, 홍콩에 상륙한 이후로 만드는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둘의 큰 차이는 바로 식감이다. 홍콩의 반죽은 타르트 반죽을 사용하므로 촉촉한 쿠키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 도우를 쓰기 때문에 겹겹이 쌓인 파이지가 부서지면서,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굽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홍콩식의 경우 달걀노른자의 노란 빛깔에 윤이 날 정도로만 굽지만, 포르투갈식은 카라멜같이 갈색 빛에 그을릴 정도로 굽는다고 한다.

다만 재미있는 사실은 홍콩 옆에 붙어있는 마카오의 경우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홍콩식이 아닌 포르투갈식으로 에그타르트를 만든다. 홍콩으로 여행을 간다면, 홍콩 유명 빵집인 타이청베이커리와 함께 마카오도 들려서 두 가지의 에그타르트를 모두 맛보기를 추천한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