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애정과 관심이 명성을 부르다! 세계적인 와인비평가들
꾸준한 애정과 관심이 명성을 부르다! 세계적인 와인비평가들
by 운영자 2015.06.12
와인 이야기 Wine Story
젠시스 로빈슨
젠시스 로빈슨은 와인업계에서 로버트 파커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잘 알려졌다. 수많은 저술상을 받은 와인 관련 책의 저자, 편집자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다. 또한, 와인 관련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 및 진행자, 프로듀서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1984년 ‘마스터 오브 와인(MW)’에 합격하고, 지난 2003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기도 했다. 특히 마스터 오브 와인은 그동안 와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와이너리 운영자, 와인 거래상인 등)에게만 허용됐기 때문에 그녀의 타이틀 획득은 기념비적인 일이 됐다.
젠시스는 포도가 자란 지리적 역사적 환경이 그 안에서 사는 인간을 투영한다고 생각하며, 와인의 본질적 가치는 와인을 빚는 사람의 환경과 정성이라고 설명한다.
제임스 서클링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직접 글을 쓰며 편집장·유럽 지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와인 수집가로 잘 알려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향을 배우며 입문하게 됐다.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경찰출입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와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새로운 인생으로 이끌었다.
제임스는 “와인은 세계 어느 곳의 모든 음식과 마리아주를 이룰 수 있어, 그 어떤 술보다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전한다. “와인을 통해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와인이 문화 소통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즈 클라크
싱가포르항공의 와인 자문단에 합류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와인 비평가다. 싱가포르항공의 모든 클래스에 제공되는 와인의 품질 및 기내 적합성 등을 고려해 엄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즈 클라크는 옥스퍼드대학의 와인테이스팅 팀에서 와인에 대한 평가를 쓴 이후, 세계적으로 저명한 와인 테이스팅 대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했다. 또한, 많은 저서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오즈 클라크를 대표하는 ‘보르도(Bordeaux)’는 2009년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국제 와인 평론가 시상식에서 올해의 와인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오즈 클라크의 와인이야기, 와인 어드벤처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눈길을 끄는 도서로 인정받았다.
로버트 파커
로버트 파커는 수십 년간 ‘와인 애드버킷’의 저자 겸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1999년 와인 비평가로는 최초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의 영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3년에는 미테랑 대통령에게 국가적 영예인 ‘국가 유공 훈장’을 받기도 했다.
와인의 세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잘 알려진 그는 RP 포인트(로버트 파커 점수)로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다. 대형 할인점이나 유수의 와인 매장에서 그의 평가를 바탕으로 와인을 추천하기도 하며, 와이너리들은 앞다퉈 그에게 평가를 부탁하기도 한다. RP 포인트를 얼마나 높게, 지속해서 획득하느냐를 가지고 경쟁하기도 한다. 심지어 로버트 파커의 입맛에 맞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등장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이 대량 생산되며 획일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RP 포인트를 통해 일반 대중이 선택하기 쉽도록 체계화하며 와인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와인 비평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와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꾸준히 생활 속에 와인을 함께함으로써 대중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들의 명성은 와인을 향한 애정과 관심의 결과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