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서면 박사로 732
문의 | 243-1224
운영 | 매일 11:00~21:00

바닷가 인접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이렇게 멋진 바다를 언제든지 볼 수 있어 좋겠다”라고 말하면 꼭 이어지는 대답이 “그렇지도 않다”이다. 바다가 가깝다고 자주 바다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아름다운 강과 호수를 옆에 두고 있는 춘천에도 해당된다. 살기 바빠서, 춘천을 즐기기 위해 오는 관광객보다도 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강의 경관을 사진 한 장으로 남겨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곳, 카페 ‘어반그린’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니 카페의 2층이었다. 화이트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공간이 넓다. 유리벽 사이로 보이는 강가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음료 주문 후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늘색이 바뀌는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해도 좋겠다.

커피류에서 잘 나간다는 아인슈페너 한 잔을 들고 1층 계단으로 내려왔다. 춘천호숫가, 너의 계절, 오후 네시, 청명한 달빛 등 이름도 카페를 대표하는 ‘스페셜 블렌딩 티’를 시그니처 메뉴로 두고 있다. 에이드 종류도 청명하게 담겨 있어 눈에 띈다. 1층은 푸른 식물을 곳곳에 풍성하게 배치했으며 야외에는 포토존이 꾸며져 있다.

야외에서는 빼놓으면 아쉬운 장소가 있다. 이곳 ‘천국의 계단’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계단으로 올라갔을 때는 다소 아찔하지만, 강과 하늘을 배경 삼아 어디에서도 찍을 수 없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하늘빛이 바뀔 때마다,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에 따라 감탄이 나온다.

봄 햇볕이 따스한 날,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간질거리지만, 꾹 참고 주변을 더 둘러본다.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춘천의 강가가 마음을 출렁이게 한다는 사실을 너무 가까이 있어, 가끔은 잊고 살았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