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격으로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섰다는 것을 느낀다. 기온이 낮아지고 날씨가 흐리면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높은 열량의 음식들을 섭취하게 된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며 온몸에 기름기가 축적되기 전 신선한 채소와 입맛을 돋워주는 식사를 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구수한 향의 강된장과 소화를 돕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보리밥이 제격이다.

사계절 언제나 맛있는 우리네 전통음식인 보리밥으로 유명한 동내면 고은리 ‘곰실보리밥’을 오늘의 Hot Place로 소개한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곰실보리밥

춘천교도소에서 동내초등학교를 지나 곰실보리밥에 이르면 옛 모습이 남아있는 정겨운 동네가 나온다. 신식 양옥집들 사이로 군데군데 옛 한옥 형태가 남아있는 집들이 있다. 그중 한곳이 바로 곰실보리밥. 한옥을 고쳐 만든 곳으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널찍한 방을 터 자리를 만들어 많은 손님이 이용할 수 있다.

넓은 음식점 내부는 늘 손님으로 가득하다.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곳으로 먹고 일어나면 곧 다음 손님이 자리에 앉을 정도. 식사시간을 지나서 찾아도 손님이 많을 경우가 있다. 워낙 오래 영업하며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다 보니 먼 곳에서도 단체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음식점은 그곳만이 가진 분명한 매력이 있기 마련 ‘곰실보리밥’의 매력을 찾아본다.

곰실보리밥의 매력, 쌈과 보리밥

보리밥을 상호로 내건 음식점답게 보리밥을 기본으로 한 쌈밥이 인기메뉴다. 보리밥과 강된장, 쌈 채소를 곁들인 기본 보리밥 메뉴에 돼지고기와 생선구이를 더 해 구성한 메뉴로 푸짐하고 건강한 한 끼 밥상을 제공한다. 특히 기본인 보리밥은 보리의 비율이 높아 ○○○는 맛이 그만이고, 밥알이 살아 입안을 누비는 느낌을 준다.

신선한 나물과 참기름 그리고 곰실보리밥의 특제 강된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 나물 반찬은 심심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재배해 손님상에 올리는 쌈 채소에 크게 한술 떠 싸먹으면, 흐뭇한 기분이 들고 만면에 미소가 퍼진다.

먹고 돌아서면 헛헛하다는 보리밥이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은 고향 집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든든한 느낌을 준다. 많은 가짓수의 반찬은 정 많은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고, 쌈밥이나 보리밥을 2인 이상 주문할 때 나오는 비지장은 구수한 고향의 맛과 냄새가 난다.

양껏 배불리 먹고 난 다음 날 다시 생각나는 맛있는 중독성이 특징인 ‘곰실보리밥’.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에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치｜동내초등학교에서 외곽순환대로 방향 오른편
문의｜261-3077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