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찾아가는 맛있는 발걸음 오늘의 Hot Place

동내면 거두리 나루

최근 기울어진 경기의 영향일까.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음식점을 찾기 어렵다. 닫힌 소비심리에 2년째 술 소비량도 줄어들고 있어, 고깃집이나 횟집 등 요릿집은 저녁 9시에서 10시면 모두 문을 닫고, 술을 한잔 더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문을 연 주점을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곤 한다.

특히 식사를 위주로 영업하는 음식점이 많은 동내면 거두리는 프랜차이즈 호프집이나 선술집 등 작은 규모의 주점을 찾게 되는데, 제공하는 메뉴도 한정적이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어 모임을 할 때면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는 요리, 널찍한 공간 등 마침 거두리에 딱 필요한 음식점이 있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오늘의 Hot Place는 동내면 거두리 음식점 골목 중심에 자리한 ‘나루’다.

신선한 해산물, 다양한 메뉴

나루의 메뉴는 무척 다양하다. 광어와 우럭 등 생선회는 물론이고 조개와 멍게, 골뱅이 등 해산물 메뉴 그리고 문어와 조개찜, 튀김 등 해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각종 요리를 준비했다. 특히 해산물의 신선도가 높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는 단연 ‘산문어찜’이다. 싱싱한 문어가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간다. 쫄깃하고 감칠맛이 술안주로는 그만이다. 조리를 시작할 때 살아 있는 문어를 가져오며, 손님이 먹기 직전까지 모두 손질해주기 때문에 더없이 편하게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 ○○○으면 ○○○을수록 단맛이 퍼져 나오는 문어 특유의 맛을 잘 살려 먹어본 사람에게 평을 부탁하면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문어찜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물 라면이다. 오징어나 문어의 먹물에는 단백질의 일종인 멜라닌이라는 색소로 리조팀이라는 방부효과가 있고 항암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건강에도 좋은 재료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 메뉴로 만들었다. 사장님의 센스와 요리를 향한 열정이 훌륭한 메뉴로 탄생한 셈이다.

매장을 가득 채우는 활기찬 에너지

워낙 인기 있는 음식점이다 보니 야심한 밤에는 늘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과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조금 시끄럽다는 평도 있지만, 번잡한 것이 싫다면 초저녁에 찾아 점찍어 둔 맛있는 음식만 즐기고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에너지 넘치는 매장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친절하고 젊은 사장님 때문이다. 센스 있고 항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주변 상인들도 나루를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번 찾은 손님은 하나둘 나루의 단골이 된다. 일단 얼굴을 익히고 단골이 되면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서비스 안주를 챙겨주기도 한다.

한입 한입 맛을 볼 때마다 행복을 느끼는 곳.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사람을 위한 거두리의 알짜배기 해산물 요릿집 ‘나루’. 오늘도 한잔 생각난다.

위치｜거두리 부영아파트 후문 맞은편 골목
문의｜263-9383

서동일 기자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