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쾌적한 환경, 깔끔한 내부

동면 만천리의 한적한 곳에 자리한 아카미는 큰길가에서 조금 깊숙이 들어와야 찾을 수 있다.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자연과 가까운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든다. 왜가리번식지 인근에 자리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 자연과 어울리는 외관은 고풍스럽다.

외부 한쪽은 주차장, 한쪽은 정원으로 만들었다. 주차장은 한 번에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을 만큼 꽤 넓은 편이다. 또 한쪽 정원에는 정자로 꾸며놓은 자리가 있어 식사 후 의자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아카미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맛좋은 음식이 있다.

매장 내부는 무척 깔끔하다. 통일된 색상으로 꾸며져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테이블 별로 칸막이가 되어있고, 자리마다 비교적 널찍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한 테이블에 서너 명씩 비좁게 앉지 않아도 돼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다.

깔끔하고 맛좋은 음식들

아카미의 음식을 표현하자면 무척 깔끔하고 양이 적당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색색의 예쁜 접시와 인원에 맞게 적당히 음식을 차려낸다. 정갈한 음식들을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즐긴다.

맛도 수준급 이상이다. 음식 맛에 매료돼 조금씩 먹다 보면 어느새 속이 꽉 차는 느낌을 준다. 보통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생선회 정식을 먹게 되면 음식끼리 어울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음식으로 거부감이 생길 때도 있지만, 아카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음식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점심 특선 특선 정식(15,000원)은 생선회와 초밥, 해물 모둠, 볶음우동, 생선조림, 튀김, 매운탕과 알밥(식사) 등 매우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가격대비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평이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상큼한 매실차를 제공해 개운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저녁 정식 메뉴는 더욱 근사하다.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대게와 왕게, 바닷가재 등 고급스럽게 조리된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맛있는 정찬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비용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좋은 사람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훌륭한 음식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아카미를 추천한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