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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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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에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시(詩)

기해년 새해에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시(詩)

by 운영자 2019.01.17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푸른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바다의
고래 한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2019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이 모두가 여러 가지 다짐과 기대들로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각종 업무에 치여 정신없이 연말을 정리하고, 새해계획수립으로 새해에 대한 의미가 항상 남다르겠지만 문득 어른들처럼 우리의 청소년들도 새해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어른들과 같을까 생각해본다. 가끔 청소년들에게 새해에 대한 각오나 느낌을 물어보면 대부분 시큰둥한 대답들이어서 묻는 내가 머쓱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청소년들에게 있어 새해는 그저 학년이 올라가고 막연했던 입시가 성큼 코앞으로 다가오는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추측해볼 뿐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하루하루가 그저 같은 일상이고 지난해나 새해나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 너무나 슬픈 일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른들보다 웃을 일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아무쪼록 모두 다른 청소년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그저 그런 새해를 맞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가장 아름답고 꿈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을 우리의 청소년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시 한 편 낭독해보고 싶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푸른바다의 고래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지치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