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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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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by 운영자 2018.10.11

그간 대안 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고민은 정작 대안학교를 필요로 하는 학생이나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대안학교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2017 강원교육 통계연보에 따르면 춘천시에서 2017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초등 72명, 중등 41명, 고등 72명으로 총 185명이며,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초등 55명, 중등 18명, 고등 10명으로 총 83명의 학생이 춘천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권 학교를 벗어나는 학생들의 입학상담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 다소 내성적인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위압감을 견디지 못해 학교가기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혼자 고민하다가 대안학교를 찾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이 경우 부모들은 생업과 양육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대안학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공교육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이 아이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의무교육 기간에 대한 교육지원 혜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설립된 대안학교들이 전국적으로 대략 500여교가 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으며 역사 또한 20년이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보다 대안교육이 더 적합한 아이들에게 선택의 폭은 없다. 전국적으로 몇 군데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지역교육청이나 지방정부의 지원은 전무 하다. 이 아이들은 지역의 학생임과 동시에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할 청소년이며 미래 시민이기 때문이다.

공교육과 지방정부의 가치와 노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의 선택권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공교육보다 대안교육을 선호하면 선택해도 좋으나 비용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논리는 대안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정으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도 그저 참고 버티기를 강요하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지방 정부와 지역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으로 더 이상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