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열여덟 번째-이탈리아 지역의 대표 와인(3)

이탈리아 북동부의 세 지역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베네토를 하나로 묶어 트레 베네치아(Tre Venezie)라고 부른다. 알프스 산맥 경계에 자리한 곳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슬로베니아와 접해 영향을 받았다. 다른 국가와의 문화적인 교류가 눈에 띄게 나타나 언어와 음식, 와인 양○○○지 폭 넓게 진행됐다.

토착 품종을 이용해 최고급 디저트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며, 피노 그라시오, 피노 비앙코,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등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그 외에도 매력이 가득한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번성한 지역,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흔히 프리울리로 불리는 지역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넓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와인 생산지역이다. DOC급 프리미엄 와인의 40%를 생산하며 화이트와인의 생산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20년 만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프리울리의 와인은 세밀하면서도 와인에 녹아든 강한 힘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화이트와인은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았다. 토카이 프리울라노와 피노 그라시오, 소비뇽 블랑, 피노 비앙코, 샤르도네 같은 대중적인 품종을 조합해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오크 숙성이나 2차 발효를 거치지 않은 경우 한두 해 숙성만으로 빨리 마실 수 있으며, 몇 가지 품종을 더해 장기간 숙성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레드와인 역시 이 지역 총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프리울리 지역의 서늘한 날씨가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닮아 고급 프랑스 와인을 떠올리게 한다.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운 와인,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가장 북쪽으로 뻗어 있는 와인 산지로 해발 1km의 산지에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인 생산지역으로 꼽힌다. 와인의 경우 이탈리아 남부보다 오스트리아 독일과의 공통점이 더 많다.

신선한 아로마가 풍부한 화이트와인이 유명하며 독일 품종인 게부르츠트라미너, 뮐러 투르가우, 실바너, 리슬링 등으로 만든다. 이 지역의 화이트와인은 자연적으로 산도가 매우 높아 오래 숙성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제조 후 1~3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를 만든 토대, 베네토

이탈리아의 사랑스러운 도시 베네치아는 기원전 1,000년 전 유입된 베네티 부족에서 도시의 명칭이 유래했다. 지리적 여건이 좋아 비잔틴 제국과 북유럽 국가의 다리 역할을 했으며, 와인을 포함한 향신료 등 식품, 미술과 건축 등 문화까지 모여 베네치아가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

비옥하고 생산성이 높은 경작지에서는 훌륭한 품질의 포도가 생산된다. 포도의 당분을 농축시키는 ‘레초토’라는 특수한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 가장 유명한 와인으로는 레드와인 ‘아마로네’가 있다. 특히 와인수집가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으로 높은 알코올 도수와 진한 타닌, 무게감이 뛰어나 장기 숙성에 알맞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스푸만테(스파클링 와인)로 프로세코가 있으며, 각종 행사에서 축하주로 많이 애용한다.

가장 빠른 발전을 거듭한 트레 베네치아는 높은 수준의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며 이탈리아 화이트와인 양조의 기준을 세웠다.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에서 환상적인 화이트와인을 마셔본다면 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