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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와인, 야망을 품은 슈퍼 투스칸,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 와인

세계적인 명품 와인, 야망을 품은 슈퍼 투스칸,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 와인

by 운영자 2015.01.23

와인 이야기 열일곱 번째-이탈리아 지역의 대표 와인(2)




자부심이 낳은 세계적인 명품 와인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방은 플로렌스 지방과 로마 사이 서쪽 지역을 말한다. 기후와 토양이 무척 다양해 와인 역시 각양각색의 개성만점 와인이 많은데, 약 40여 종의 DOCG 등급 와인 중 7종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피에몬테 지방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와인 중 가장 잘 알려진 Chianti(키안티)의 생산 지역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 역시 다양한데, 무려 200여 가지의 와인용 포도를 재배한다. 그중 토종 품종인 산지오베제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이탈리아 와인이 최근까지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그들 스스로 자부심이 지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품은 어디에서든 빛을 내는 법. 이탈리아의 전통 와인 중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품 와인이 무척 많다.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 와인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이하 몬테 풀치아노)와 부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이하 몬탈치노), 키안티(Chianti)와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가 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은 다시 클론이라는 기준으로 품종이 나뉘는데, 귀족과 성직자들에게 공급하던 ‘귀족의 와인’ 몬테 풀치아노는 과일 향이 강한 프루놀로를 이용해 만들고, 오랜 숙성으로 진한 빛깔과 혀를 압박하는 타닌이 매력적인 몬탈치노는 부르넬로로 만든다. 이 두 와인은 엄격한 숙성 기간과 제한된 생산량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기본 2~3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출하하며, 일반 제품보다 2~3년 이상 더 긴 숙성기간을 가진 와인에는 ‘Reserva(리제르바)’라는 이름이 붙어 더욱 고급 와인으로 친다.

토스카나 지방을 넘어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라 평가받는 키안티는 신선한 향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특히 음식과의 궁합이 좋아 세계적으로도 무척 인기 있다. 그래서 키안티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와인 생산업체가 무려 7,000곳이 넘으며, 그중 토양과 기후 조건이 좋은 곳을 키안티 클라시코라고 부르며 따로 분류해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DOCG 등급을 거부한다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하지만, 근래에 이르러 프랑스식 양조기법을 도입하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프랑스 포도 품종을 들여와 이탈리아 토종 품종의 포도와 블렌딩을 거쳐 와인이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져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는데 토스카나 지방의 양조업자들이 그러한 블렌딩 와인을 만들어 내는 선두에 섰다.
이렇게 토스카나 지방 와인의 개성과 세계적인 대중성을 조합해 만들어진 와인이 수퍼 투스칸(Super tuscan)이라 불리는 와인이다. 이탈리아 내에서의 와인 등급은 낮지만, 세계적인 품평회를 통해 와인 비평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비교적 고가로 팔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이탈리아의 와인 관련 법률이 바뀌고 와인 양조업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3대 슈퍼 투스칸으로 불리는 씨에피(Siepi), 사시가이야(Sassicaia), 오르넬라이아(Ornellaia)는 이미 DOCG 등급체계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으며, 갈리올레 로쏘(Gagliole Rosso)나 루피노 모두스(Ruffino Modus)는 국내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도 인기다.

전통의 힘을 보여주는 토스카나의 명품 와인. 그리고 세계를 향한 야망을 보여주는 슈퍼 투스칸. 와인 종주국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산지 토스카나 지방은 끝없는 저력을 갖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