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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축복, '떼루아(Terroir)'

자연이 주는 축복, '떼루아(Terroir)'

by 운영자 2014.10.29

와인 이야기 다섯 번째
자연이 주는 축복, 떼루아 (Terroir)
떼루아(Terroir)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지리, 기후, 재배 방법 등)를 포괄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포도가 자라는 흙, 내리는 비의 양과 기온, 일조량, 바람량과 풍향, 지형 등을 모두 포함하며 흙을 뜻하는 프랑스어 ‘떼르(terre)’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지역마다 떼루아의 영향으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 역시 그 맛이 달라져 각기 개성을 갖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신대륙 와인은 고유의 상표명을 갖기도 하지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떼루아를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체로 지역명을 상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경우 와인 자체가 아니라 포도밭에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이는 수확한 포도의 품질과는 관계없이 결정되는 것으로 불합리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만큼 와인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도의 맛을 결정하는 떼루아는 그 가치가 대단하다.
대륙별 와인의 특징

유럽은 가장 먼저 와인이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즐겨왔다. 오랜 역사만큼 훌륭한 와인에 대한 흥미와 기대가 높아 더욱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려 노력했으며, 다양한 와인을 개발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는 다음 이야기에 조금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칠레(토레스, 콘차이토로 등), 아르헨티나가 주요 생산국가로 잘 알려졌다. 특히 남미지역은 포도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를 가지고 있어 와인 양조에 있어 ‘축복받은 땅’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활용한 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축복받은 자연환경과 함께 낮은 인건비는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와인이 대량생산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200여 년 정도의 짧은 양조역사를 가진 호주도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1700년대부터 남미와 유럽의 포도를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19세기부터 와인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재배방식은 미국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와인 양조는 유럽의 방식을 사용하는 와인 생산자가 많다. 시라즈와 까르베네 소비뇽, 피노 누아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