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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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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반가움! '원주 송학순대국'

다시 찾은 반가움! '원주 송학순대국'

by 춘천교차로 2014.10.24

>> 김기자의 끼니

빨갛게 볶아 먹는 철판 볶음 별미
가을이다.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아무리 먹어도 쉽게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을 먹어도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순대가 좋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순대국밥은 순대와 머리고기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국물로 속을 덥히는 한 끼 식사로 좋다. 매콤한 양념과 각종 채소를 함께 볶아 먹는 볶음 요리도 별미다.

자주 가던 순대국집이 어느 날 문을 닫았다. “이사했나? 그만두셨나?” 며칠 뒤 다시 가봤더니 간판이 바뀌었다. 물론 주인도 바뀌었다. 아쉬웠다.

아쉬움을 한가득 안고 지내다 우연히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만종에 자리했던 ‘송학순대국’을 단계택지에서 발견했다. ‘혹시 예전 그 집일까?’ 궁금증을 안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맞다. 만종에서 뵀던 그 사장님 내외였다.

우리를 알아보고 아는 체를 해주셨다. 급하게 가게를 옮겨 단골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셨단다. 이제야 알음알음 예전 단골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늘 먹던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기대에 부풀었다. 여전한 맛이다. 순대국밥은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순대와 김치 깍두기 등도 맛있다. 순댓국에 들어 있는 머리 고기도 먹기 좋은 모양새를 갖췄다. 비계가 적음에도 유난히 부드러운 고기며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변함없어 더 반갑다.

며칠 전 늦은 밤에 찾았을 때는 내장전골과 철판 볶음을 고민하다 철판 볶음으로 주문했다. 순대와 머리 고기 내장 채소들이 양념에 고루 볶아져 나오는 철판 볶음은 매콤하게 즐겨야 제맛.

양이 푸짐해 볶음밥은 먹지 못했다. 철판 볶음을 주문하면 함께 먹게끔 순대국이 나온다.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늘 가던 맛집이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