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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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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요리 일본 라면 (라멘 ラ-メン)

세계의 요리 일본 라면 (라멘 ラ-メン)

by 운영자 2014.09.12

세계의 요리 ┃ 일본

빠르고 편한 즉석요리?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전통 요리!
라면을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기름에 튀긴 면과 수프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 익혀 먹는 즉석식품을 생각한다. 이 라면은 유탕면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1958년 대만계 일본인 모모후쿠라는 사람이 개발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거쳐 세계로 퍼져나가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판매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라면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일본의 전통 라면은 처음엔 일본의 중식당에서 만들어졌는데,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을 치르며 중국의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노동자층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저렴하고 푸짐한 양, 다양한 맛으로 일본의 전통음식 중 하나인 메밀국수를 뛰어넘는 대중음식이 될 정도였다. 이후 포장마차의 형태로 골목골목으로 퍼져나가 반대로 메밀국숫집에서 라면을 메뉴에 추가하며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라면은 닭이나 돼지의 뼈로 긴 시간을 우려낸 국물에 중국식 생면을 넣어 삶은 요리다. 여기에 양념과 고명을 얹어 맛을 더한다. 국물에 넣은 양념에 따라 간장 라면(쇼유 라멘), 된장 라면(미소 라멘), 소금 라면(시오 라멘)으로 나뉘고, 고명에 따라 돼지고기(차슈), 죽순(멤마)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유명한 지역으로는 일본 라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도쿄의 간장 라면과 삿포로의 된장 라면, 하카타의 돼지고기 라면(돈코츠 라멘) 등 요리로 유명한 일본의 지역마다 특색 있게 발전했다. 또한, 요리사의 개성에 따라 저마다의 독특한 조리법이 개발돼 개성 넘치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중 일본 현지에서도 삿포로의 라면은 특히 인정을 받고 있는데, 현재 삿포로 시내에만 약 700개 이상의 라면 전문점이 활발히 영업 중이며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돼지기름을 걸러낸 반고체 형태의 ‘라드’가 라면 재료로 사용된다. 추운 겨울에 집집이 흘려보내는 국물 속의 ‘라드’가 굳어 하수관을 막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요리문화로 크게 발달한 일본에서 생선회와 초밥, 덮밥 요리와 함께 손으로 꼽는 전통음식인 라면은 빠르고 편한 즉석요리로 오해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살펴보면 쉽게 낼 수 없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일본 라면만의 맛을 가지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