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업소란?

인건비, 재료비 등이 멈추지 않고 상승하는 상황에도 원가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업소 가운데 안전행정부의 기준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업소다.

지역의 평균적인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소, 최근 가격 인하 또는 동결한 업소 등이 지정되며, 종사자의 친절도와 영업장의 청결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영업자의 직접 신청, 읍·면·동장, 소비자 단체 등의 추천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안전행정부의 현지실사, 평가, 심사를 거쳐 지정되므로 소비자가 찾은 업소라고 할 수 있겠다. 춘천시의 착한 가격업소를 교차로에서 찾아봤다.

저렴한 가격, 푸짐한 요리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한신각과 같은 착한가격업소는 반가운 존재다. 일반 음식점과 비교해 짜장면, 짬뽕 같은 식사 종류는 절반 가격. 요리 역시 푸짐한 가격에 비해 무척 저렴하다. 매장을 찾아 탕수육 작은 크기를 주문하면 단돈 1만 원. 여러 명이 푸짐히 한 상 차려 먹어도 한사람 당 1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혼자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 때문에 예쁘게 담아내지는 못해요. 하지만 맛과 양은 춘천 제일입니다. 맛있게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제일 좋잖아요.”

한신각은 아주머니 한 분이 요리한다. 그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조금 늦다. 그렇지만 요리의 맛은 최고. 한 번 잡은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먹을수록 점점 당기는 맛에 음식이 담겨있던 그릇은 어느새 깔끔하게 비워진다.

깨끗한 탕수육, 푸짐한 팔보채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달리 한신각이 팔보채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가늘게 채를 썬 모양이 아니라 바둑알보다 조금 큰 크기로 재료를 사각형으로 썰어 조리한다. 한 접시 가득 담긴 팔보채는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다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다. 기가 막힌 맛을 자랑하며 식사로, 술안주로 강력추천. 살짝 매운 고추를 사용해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낸다. 오징어와 버섯, 각종 채소가 제각기 예쁜 빛깔로 젓가락을 유혹한다.

깨끗하게 튀겨낸 탕수육도 자랑할 만하다. 밝은 빛깔로 뽀얗게 튀겨낸 탕수육은 손을 대기 아까울 정도. 오래 두고 먹어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제대로 살린 소스에 담갔다가 입 안에 넣으면 바삭하면서도 사르르 녹는 맛이다.

얼큰하고도 개운한 짬뽕은 다른 음식을 먹으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조금 매울 수 있지만, 국물을 떠먹는 숟가락은 계속해서 분주하다. 맛있고 배부르게 한 끼 해결! 내일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앞, 배고픈 아이들의 성지인 한신각은 봉의고등학교 입구에서 십여 년간 자리하고 있다. “한창 먹을 때인 아이들에게 맛있고 배부른 식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주인아주머니의 소망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위치 후평3동 봉의고등학교 입구에서 10m
문의 242-6708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