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장학리 부흥가마솥순대국밥·곰탕

바쁜 직장인의 인기 메뉴

직장인의 점심은 늘 바쁘다. 정해져 있는 점심시간은 늘 촉박하다. 조금이라도 맛있는 곳에서 식사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 여유롭게 찾았던 음식점도 한번 입소문이 나게 되면 많은 사람으로 북새통이 되는 것도 다반사. 그래서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나만의 맛집을 따로 숨겨놓기도 한다.

점심에는 간단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데, 흔히 중식에서 찾고는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자주 먹으면 질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메뉴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는 한식, 그중 곰탕이나 순댓국 또는 뼈 해장국 등이 인기 있다. 동면 장학리의 부흥가마솥순대국밥·곰탕(이하 부흥가마솥)에서는 이 메뉴를 모두 주문할 수 있다.

음식 하나하나 가득 담긴 정성

한림성심대, 강원중·고교 입구에 위치한 부흥가마솥은 교직원이며 대학생, 인근 회사의 직장인들까지 점심시간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사시사철 뜨거운 국물 앞에서 일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 것 같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맛과 밝은 표정은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의 기분을 흐뭇하게 만들어 준다.

점심에는 대체로 순댓국과 뼈 해장국을 많이 찾는다. 부흥가마솥의 찹쌀 순대는 찹쌀 더덕 부추 감자 등 20여 가지 재료와 선지 및 다양한 양념으로 만들어 입 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특유의 향긋함을 가지고 있다. 흔한 순댓국집에서 먹게 되는 공장제품 순대와 수준이 다르다. 순댓국과 함께 순대만 따로 주문해서 먹는 손님도 많다.

전날 과음한 사람에게는 뼈 해장국도 좋다. 큼직한 뼈를 오랜 시간 푹 삶아내고 얼큰하면서도 개운하게 끓여내 인기 메뉴 반열에 올랐다. 해장을 위해 찾은 음식이지만, 다시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저녁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특히 식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머리 고기를 순대와 함께 담은 모둠 메뉴가 인기다. 2만 원의 가격에 한 접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 부흥가마솥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술꾼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순대내장전골. 얼큰한 국물을 함께 맛볼 수 있어 많이 찾는다. 특히 큰 냄비에 머리 고기와 순대, 내장이 가득해 밥 한 공기 함께하면 식사로도 든든히 먹을 수 있고, 안주로도 좋다.

단골들의 꾸준한 발걸음

부흥가마솥은 이사를 많이 다녔다. 신남에서 시작해 소양댐과 신촌리를 거쳐 장학리에 자리를 잡게 됐다. 자주 자리를 옮기게 돼 운영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부흥가마솥의 조경자 대표는 “물어물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대답했다. 이어 “음식점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영업이 끝난 후에야 가족들과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많이 지칠 때도 있지만, 멀리서도 찾아주는 손님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또 그만큼 보람도 느껴요.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드는 수제 순대와 사골 육수로 만드는 건강하고 깊은 맛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며 부흥가마솥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고마움과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부흥가마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명절에는 명절 당일만 쉰다.

위치 장학리 한림성심대, 강원중·고교 입구
문의 241-3325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