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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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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도 종업원도 좋아하는 단란한 분위기 해미일식 설승수 대표

손님도 종업원도 좋아하는 단란한 분위기 해미일식 설승수 대표

by 운영자 2014.08.22

1면에서 >>

석사동 해미일식 설승수 대표
9년 만의 가족여행

10년 전 처음 퇴계동에서 시작한 해미일식은 우여곡절 끝에 석사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벌써 5년의 세월이 지났다. 자리를 잡기까지 숙식을 모두 일터에서 해결해야 했다는 설승수 대표는 “지인 중 음식점 창업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며 농담을 던졌다.

“평소에는 등산이나 운동을 즐겨 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최근 2년 동안 열흘 정도 쉬었습니다. 개업하고 9년 만에 가족들과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죠. 아내도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 역시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만큼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에게나 쉽게 권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죠.”

가족처럼 오래오래

이렇게 힘든 일을 도와주는 직원들에게 설 대표는 크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요식업계에서는 이직률도 높고 도중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해미일식의 직원들은 대체로 함께 일하는 시간이 길다고 한다.

“저는 직원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해미일식을 운영하며 첫 번째 바람이 있다면 안정적인 기업처럼 저를 포함한 직원들 모두를 위한 삶의 터전을 만들고 싶어요. 여건이 닿는 한 급여와 복지 등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향상하려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설 대표의 마음을 잘 아는지 2~3년 이상 일하는 직원은 기본이고, 주방에서는 8년 넘도록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는 직원도 있다. 또 6년을 일하다 결혼으로 아쉽게 그만둬야 했던 직원도 있었다.
고비는 더 뛰게 하는 원동력

몇 년 전 일본 방사능 사태의 여파로 꽤 힘든 시간을 보낸 설승수 대표는 본의 아니게 슬럼프를 겪었다. 일본산 해산물은 절대 쓰지 않았고, 안심해도 된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한번 돌아선 사람들의 발길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던 것.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정말 천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안 될 때는 안 되는구나!’하고 체념하게 됐었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에 꾸준히 찾아주는 지인과 단골 그리고 함께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까지 설 대표에게 큰 힘을 줬다. 그리고 그는 더 친절하고 맛있게, 더 정성을 들여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원동력으로 삼아 해미일식을 지켜냈다.

“손님들이 줄었을 때 오히려 더 뛰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믿고 찾아주신 손님들께, 저를 지탱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돌려드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해미일식을 배워갈 수 있도록

설승수 대표는 배우면서 요리를 시작해 자신의 매장을 운영하는 요리사와 자신의 영업장을 시작하며 음식을 배워 요리사가 된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 차이는 요리를 대하는 유연함에 있다고. 요리사로서의 가치관과 고집이 자칫 자만과 독선, 아집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님의 요구와 성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흡수해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휘둘려서도 안 되지만, 내 것만이 옳다고 자만하게 된면 절대 인정받을 수 없어요. 배움에 유연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해미일식을 배워갈 수 있도록 더욱 깊이 있게, 부단히 노력하고 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고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설승수 대표의 다짐에서 큰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요리에서 깊이와 유연함을 느낄 수 있는 해미일식. 특별한 날 일식을 찾게 된다면 1순위다.

위치 퇴계농공로 신한은행 뒤
문의 262-0606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