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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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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신퐁신 쿠션을 먹듯이 초이랑

퐁신퐁신 쿠션을 먹듯이 초이랑

by 운영자 2020.06.19

# 춘천의 모든카페

퐁신퐁신 쿠션을 먹듯이
초이랑
위치 | 신북읍 배후령길 9
문의 | 252-5556
운영시간 | 11:00~22:00 화요일 휴무
‘수플레 케이크’ 열풍이 불었을 때도, 사람들이 줄지어 그 케이크만 먹으러 찾아다닐 때도 심드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 그 이미지가 두둥실 떠올라 떠나지 않았다. ‘퐁신퐁신’이라는 ‘폭신폭신’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의태어를 써야 할 것만 같은 케이크이다. 그리고 카페의 이미지에 수플레케이크를 가장 앞세우고 있는 곳, 초이랑을 찾았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초이랑을 대표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하나 있다. 추억의 장난감 ‘만득이’처럼 귀여운 원형 캐릭터는 턱살도 있고, 편안한 표정으로 그려져 있어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초이랑’ 캐릭터는 카페 입구에서 표지판으로, 문에 달려 있는 풍경으로 계속 만나게 된다. 카페 상품으로 판매하는 에코백, 텀블러, 유리컵, 파우치 등에도 보인다.
요 귀여운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수플레 케이크이다. 빵떡처럼 찌그러지기 쉬운 수플레케이크는 이곳을 대표한다. 주문하면 그때부터 반죽을 만들어 20여 분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수플레케이크 위에는 생크림 듬뿍, 옆에는 과일이 올라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데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크다.
마냥 부드러운 수플레케이크를 한 입 먹으면, 쿠션을 먹는 기분이 든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형되는 소파 의자 ‘빈백’이 생각난다. 빈백에 몸을 던지듯이, 혀의 감각을 푹신한 수플레케이크에 맡긴다. 바나나는 탕후루처럼 달콤하게 발라져 굳어져있어, 크림브륄레처럼 톡톡 깨뜨려 먹는 재미가 있다. 연이은 달콤함의 향연이다. 가지포도로 불리는 블랙사파이어, 복숭아,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을 곁들어 먹다보면, 수플레케이크 한 접시를 말끔히 비우게 된다.
시그니처 음료로 꼽았던 ‘에밀랑’은 특이하게도 에스프레소와 밀크쉐이크의 조합이다. 다른 곳에서 흔히 찾을 수 없는 조합인데, 밀크쉐이크하면 매우 달지 않을까 고민한 것과 달리 적당하다. 우유의 고소함과 커피의 고소함이 기분좋게 만난다. 흔한 아이스 라떼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체리 하나가 콕 박혀 귀여운 에밀랑을 마셔도 좋겠다.
이곳은 공간의 색감이 참 따뜻하다. 전체적인 화이트톤에 나무 가구, 레드 포인트가 통일감이 있어 눈을 편안하게 한다. 안쪽에 좌식 테이블도 있고, 다양한 의자 종류가 있어 고객의 취향대로 앉을 수 있게 했다. 소품 하나하나의 색깔도 맞춰 골랐다는 흔적이 보인다. 곡선 형태의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손님을 보면서 그러한 정성이 발걸음으로 이어지는구나 싶다.
카페 이름의 뜻을 직원에게 물으니 ‘초이’는 사장님의 이름이라고. 곳곳 다정다감한 손길이 닿은 카페를 즐기다 보니, 자신 있게 본인을 내세울 만하다. 분위기도 편안하고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디저트로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감 있게 다가 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