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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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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맛, 중국집

기본에 충실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맛, 중국집

by 운영자 2020.01.20

중국집
참 특이하다. 이곳을 오는 손님 누구라도 간판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특정한 설명 하나 없이 흰 간판에 검은 글씨로 ‘중국집’이라고 쓰여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화번호마저 보이지 않는다. 깔끔한 내관에 이끌려 들어가면 음식 맛은 결코 어설프지 않다. 25년 중식 한 길만 걸어온 뚝심이 느껴지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위치 동내면 외솔길 19번길 56-17
문의 264-5313
군산 현지인이 더 좋아한 진짜배기 짬뽕

식당 이름이 그저 ‘중국집’인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것 같아서’라고 답한다.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이다. 짬뽕의 고장이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은 지역, 군산에서 왔다고 했다. ‘친친객잔’, ‘청풍’이라는 이름으로 25년간 중식에 집중했다. 지역에서는 현지인이 더 찾는 진짜배기 짬뽕으로 유명했다고. 춘천에 오게 된 사연을 묻자 박수형 대표는 “편찮으신 아버지와 가까이 살고자 춘천으로 이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군산에서 잘 됐던 중국집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더 중요한 가치를 찾아 과감히 옮긴 것이다. 삶에서도 ‘기본’의 의미를 아는 이곳의 음식 맛이 궁금해졌다.
정통 방식에 충실해

짜장면, 짬뽕, 탕수육 이 세 가지 메뉴는 중국집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삭하고 달콤새콤한 소스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탕수육의 신선한 고기, 한 그릇 뚝딱하게 만드는 짜장면, 무엇보다 얼큰한 국물이 중요한 짬뽕은 역시나 손님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들이다. 특히 짬뽕의 고장에서 온 만큼, 사람들이 원하는 짬뽕의 맛을 내는 비결이 궁금했다.
“육수를 옛날부터 해온 방식 그대로 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 쉬운 방법을 택하는 곳들도 많이 생겼죠. 그렇지만 귀찮다고 쉽게 가는 것보다 닭 육수 내는 방식을 옛날부터 했던 그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운 불짬뽕, 고기 고명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가는 고기짬뽕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같은 짬뽕이라도 취향에 따라 선택폭이 넓으니 한 번 찾으면 다시 오게 된다고. 1월에 오픈해 아직 문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주일 사이에 두 번 찾아오는 단골이 생겼다.
팔보채, 양장피도 많이 찾는 요리로 꼽는다. 듬뿍 들어간 재료가 계속 젓가락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중화요리라고 해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것도 특징이다. 박수형 대표는 청결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을 하지 않으며 매장에서 식사하거나, 방문 포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25년간 한결같이 묵묵하게 요리해 온 ‘중국집’의 맛은, 찾는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