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흠뻑 먹고 싶은 날 비스트로테이스티
파스타 흠뻑 먹고 싶은 날 비스트로테이스티
by 운영자 2018.07.20
면 요리가 배가 빨리 꺼진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파스타는 놓칠 수 없다. 물론 양이 적은 곳에서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넓은 그릇에 돌돌 말려 한 주먹 될까 싶은 파스타를 만났을 때의 허망함. 그래서 집에서 파스타면과 병 소스를 구매해서 프라이팬 한가득 해먹기도 한다. 하지만 집에서 먹는 파스타는 라면과 별다를 것이 없다. 예쁘지도 않고 특별히 맛있지도 않다. 양만 많을 뿐.
이번에 찾은 곳은 파스타의 양도 많지만 다른 요소도 충분히 챙겼다. 약간의 추가금을 지불하면 짜장면 곱빼기처럼 양이 늘어난다. 세상에, 가장 마음에 쏙 들어온 부분이었다. 나처럼 그동안 양에 아쉬워했던 사람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문한 파스타 메뉴는 뽈로(Pollo)라는 이름으로 야채를 볶아낸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와 튀긴 닭다리살이 함께 나왔다. 닭다리살의 쫄깃함과 바삭한 튀김이 매운 토마토소스랑 좋은 궁합을 이룬다. ‘너무 욕심을 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한 그릇에 잠시 주저했지만, 매콤새콤한 소스 맛에 물리지 않고 계속 들어간다. 크림파스타 버전으로 원한다면, ‘뽈로 크림’도 있다. 파스타와 닭튀김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이곳을 찾은 남성 고객의 주문이 많이 보였다.
동행이 주문한 메뉴는 수제 돈까스였다. 여기에도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감자튀김을 곁들일 수 있었다. 금방 조리해 뜨거운 감자튀김은 놓치기 아쉽다. 돈까스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소스와 도톰한 고기가 잘 어우러지고 샐러드와 곁들이기 좋았다. 푸짐한 한 상위에서 수다를 떨며 이것저것 먹다보니 기존에 먹는 양보다 훨씬 과식했다. 고기와 면을 한가득 먹었으니 그 위에 후식을 얹을(?) 차례다. 디저트로 ‘수제 리코타치즈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위에 찐득한 리코타치즈, 상큼한 유자청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줬다.
부른 배를 안고 나오니 기분마저 느긋해졌다. 음식이 주는 풍족함 또한 식도락 요소의 한 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51-8616
위치 낙원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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