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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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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이사는 끝나지 않았다 '영미수제돈까스'

돈가스의 이사는 끝나지 않았다 '영미수제돈까스'

by 운영자 2018.07.13

# 춘천미식

영미수제돈까스
음식에는 유행이 있다. 한때는 연어가 잘 보이더니 요즘에는 새로운 메뉴가 눈에 잘 띈다. 바로 ‘돈가스’이다. 돈가스를 장당 판매하는 점포들이 자꾸 보인다. 양식으로 다가온 돈가스는 자꾸 친근해져 옆집 이웃처럼 식탁 위의 ‘반찬’이 되어버렸다. 많은 이들이 더 이상 돈가스를 고급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같은 돼지고기를 이용해도 일식점에서 만나는 녀석은 좀 더 값 비싸지고, 분식점에서 만나는 녀석은 착한 가격이 된다. 어찌 생각해보면 돈가스만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분포되어있는 메뉴도 없을 듯하다.
춘천에도 하나 둘 돈가스를 좀 더 가벼운 주머니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가 생기는 듯하다. 집 옆 시장 안에도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즐거운 마음에 찾아갔다. 2장에 1인분 정도인데, 장당 판매하기 때문에 집에서 반찬용으로 사 가기에도 제격이다. 주부로서 가장 좋은 소식은 즉석에서 튀겨준다는 것. 기름을 많이 써도 불 조절을 제대로 못하면 겉은 타고, 속은 잘 익지 않아 돈가스 맛이 제대로 안 나기 마련인데, 매우 편하다. 바로 먹을 것이라면 튀겨서 가져가 짠하고 펼쳐 놓으면 되니 말이다.
그렇지만 가장 간편한 일은 가서 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 2개 남짓한 테이블을 둔 작은 공간이지만, 분식점을 찾듯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원형의 그릇에서 바로 튀겨낸 돈가스, 듬뿍 뿌려진 소스,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퍼낸 듯한 쌀밥, 채소샐러드와 단무지, 김치를 만날 수 있다. 돈가스 메뉴에만 딱 집중해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기본 메뉴인 돈가스는 이름이 ‘왕돈가스’인 만큼, 양이 꽤 많다. 돈가스를 듬뿍 먹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치즈돈가스도 하얀 치즈가 잔뜩 들어가 있고 도톰해 치즈와 고기를 먹는 맛을 그대로 내준다. 매콤한 소스를 뿌리는 치킨가스는 바삭바삭해 양념치킨을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기다리고 있는 대기 손님을 살펴보니 밖으로 이동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으로도 포장해갈 수 있었다. 나들이를 떠나기 전에 잠시 들려 구매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짐하게 먹고 자리에 없었던 식구들을 위해 포장을 했다. 정겨운 시장에서 가볍게 장바구니에 넣고 싶은 돈가스, 이번에도 녀석은 터를 잘 잡은 것 같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42-2125
위치 춘천로296번길 13 후평일단지시장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