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술에 타임머신 타고 떠나듯 '진미식당'
한술에 타임머신 타고 떠나듯 '진미식당'
by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2018.03.30
# 춘천미식
떠나듯
진미식당
떠나듯
진미식당
어릴 적부터 군것질을 즐겼다면, 학교 문방구에서 자주 사먹던 간식을 맛볼 때 갑자기 한참은 어려진 기분이 든다. 마찬가지로 그 나잇대에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문득문득 옛 기억을 더듬게 될 때가 있다. 대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성년이 된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한 끼가 뭐 그리 다를까 싶지만, 대학생은 고등학생보다는 메뉴 선택이 여유로우면서도 사회인보다는 아껴야하기에 실속파 음식들을 자주 찾게 된다. 벌써 10년 전 즐겨 먹었던 음식이 될 정도이지만, 자꾸 생각이 나니 자연스럽게 한번 가볼까 싶었다.
진미식당은 한림대학생이 많이 찾는 인근 음식점 중 한 곳이다. 저렴한 금액에 푸짐한 양, 이에 부족하지 않은 맛이 오랫동안 대학생의 사랑을 받는 바탕이다.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함께 있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항상 변함없이 있을 것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지 모를 만화책 빼곡한 책장도 반가웠다. 항상 음식이 빨리 나와 만화책을 뽑아서 읽어본 적은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한 마음이 든다. 만화방처럼 아늑한 느낌이다.
음식은 자주 찾을 수 있는 한식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대학생을 보니, 집밥처럼 젊은이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다. 김치볶음밥, 제육덮밥,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메뉴 중 기자와 친구들이 자주 찾았던 음식은 ‘닭갈비볶음밥’. 돌솥 메뉴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빠져들 것 같은 음식이다. 이름은 볶음밥이지만, 정확히는 닭갈비 덮밥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자글자글 뜨거워진 돌솥에 밥, 잘 비빌 수 있도록 흠뻑 올린 소스와 닭갈비, 양배추, 살짝 위에 올린 깻잎이 보인다.
1인이 먹기에 다양한 반찬도 좋다. 달걀 장조림과 마카로니 샐러드, 시금치와 어묵, 김치, 깍두기가 한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있다. 국과 함께 따듯하게 식사한 뒤 나서는 데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다시 이십 대가 될 순 없겠지만, 그때의 기분을 담아 친구들과 왁자지껄 보냈던 싱그러운 봄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53-5879 | 위치 후석로379번길 56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53-5879 | 위치 후석로379번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