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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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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 품고 마음 흔드는 한입 쉐이크쉑버거

육즙 품고 마음 흔드는 한입 쉐이크쉑버거

by 운영자 2017.06.02

국내 입점된 이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버거가 있다. 바로 쉐이크쉑버거.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지나다니면서도 시도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강남점이 문을 열고나서 전세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할 정도이다. 쉐이크쉑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기금 마련을 돕고자 시작한 여름 이벤트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핫도그 카트가 인기를 얻어 2004년 매장을 열었다. 뉴욕에서 시작된 버거 하나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제 국내에는 4개점이 생겼고, 그 중 청담점을 찾았다.

이날은 길에 줄이 없었기에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를 선택했다. 쉑버거(ShackBurger)를 더블패티로 하나, 쉑스택(Shack Stack)을 하나 골랐다. 모든 버거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은 앵거스 비프 통살을 다진 패티, 쫄깃한 식감의 포테이토 번을 사용했다고 했다. 가격만큼이나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세트메뉴가 없어 이곳에서 함께 먹는다는 바닐라 쉐이크와 콜라, 크링클 컷 프라이라고 쓰여있는 치즈 프라이도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와인과 맥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재미있던 점은 강아지용 비스켓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쉐이크쉑 브랜드를 달고 아기 옷, 티셔츠, 펜 등을 파는 점도 특이하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보였다.
넓은 공간은 사람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벽면을 차지하는 스크린에서는 쉐이크쉑을 소개하는 화려한 영상이 계속 이어졌다.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손에 잡은 버거는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다. 쉑버거는 비프 패티에 토마토, 양상추, 소스 등 재료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구성이고, 쉑스택은 포토벨로 버섯패티가 추가된 치즈버거였다. 크게 한 입, 훌륭한 고기의 맛이 기름지게 와 닿는다. 소고기의 풍미를 잘 살려낸 패티는 버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치즈 소스를 뿌린 감자튀김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치즈맛을 잘 살려 어우러진다. 쉐이크를 찍어 먹으면 단짠 매력을 뿜는다. 입안에서 재료들이 벌이는 축제 한마당. 칼로리와 맛은 비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이제는 걸어다니다 긴 줄을 봐도, 관련 소식을 들어도 기분 좋게 지나갈 수 있을듯하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맛이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