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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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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닮은 아사쿠사 길거리 음식

전주를 닮은 아사쿠사 길거리 음식

by 운영자 2017.04.14

시골쥐의 도쿄음식

아사쿠사는 도쿄 여행에서 추천받는 명소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645년에 세운 절, 센소사는 도쿄에서 가장 큰 사찰로, ‘가미나리몬’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정문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만의 특색을 지닌 모습을 보고자 방문했는데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것으로도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으로 매우 붐비지만 많은 상점이 길을 따라 나 있어 하나하나 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파에 싸여 인사동처럼 파는 물건들을 보고, 줄을 길게 늘어서 간식거리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잠시 전주 한옥마을이 떠올렸다.

마냥 정숙해야할 것 같은 장소이지만 그렇지 않은 점, 별의별 길거리 음식을 다 만날 수 있는 점이 닮아있다고 해야 할까.
푸딩부터 시작해 메론빵, 경단, 팥앙금을 넣은 간식 등 여러 먹거리가 많은 이들의 손에 쥐어졌다. 기자 역시 여기서 아쉽게 지나친다면 집에 돌아가서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 간식 투어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곳만의 음식보다도 한국에서도 먹었던 메뉴를 현지에서 접해보고 싶었다.
타코야끼, 야끼소바, 닭꼬치, 닭껍질 구이 등을 차례대로 샀는데 하나둘 길에 서서 먹다보니 양이 꽤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닭껍질 구이였다. 닭꼬치는 작고 간장 베이스 소스가 짠 편이라 크게 맛있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는데, 닭껍질 구이는 파는 사람이 정성들여 굽는 만큼 낯설지만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다. 흔하게 먹는 음식은 아니어서 구매하기 직전에 다소 고민을 하긴 했지만, 워낙 닭을 좋아하기 때문에 과감히 용기를 냈다.
여러 종류의 소스를 앞에 배치해 둬 원하는 맛으로 뿌려 먹을 수 있었다. 밑에 깔려있는 잘게 썬 양배추와 함께 먹으니 기름진 음식인데도 계속 손이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맛있게 먹고 난 뒤에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도 이국적인 모습을 더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동북아시아의 문화, 일본의 옛 정취를 만끽하며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화창한 날,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이 색깔을 더한 잊을 수 없는 시간이 가고 있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