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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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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아침맞이, 호텔 조식

조금은 특별한 아침맞이, 호텔 조식

by 운영자 2017.02.03

호텔 숙박권이 생겼다. 전국의 많은 곳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멀리 가고 싶지 않았다. ‘쉬러가는 과정’이 더 고달플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

이번 사용 기준은 딱 하나. ‘조식’이 맛있는 곳이다. 평소 아침을 먹지 않아도 호텔 조식은 어찌나 뱃속에 잘 들어가는지…. 서울에서 맛있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신라호텔 더 파크뷰를 찾았다.
아침 뷔페는 오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이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려면 일찍 가면된다고 하
지만, 쉬는 날 일찍 일어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날도 서둘렀지만 이미 대기하는 줄이 길었다. 기다림 없이 바로 앉을 수 있는 라운지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하프 연주자와 피아노 연주자 바로 앞에 자리하니 경치를 즐기지는 못했어도 고급스러운 식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아침을 여는 주스 한 잔, 그리고 고기(?)로 시작해본다. “아침엔 삼겹살이지!”라고 했던 한 연예인의 말처럼, 베이컨을 잔뜩 담는다. 바싹 구운 베이컨, 육즙 가득한 베이컨, 종류별로 집는 햄…. 이쯤 되면 조식인지 석식인지 구별 불가능한 한 접시가 된다. 새삼 세상의 고기는 이렇게 다양한 맛이구나 깨닫는다. 여기에 금계란이라고 일컫는 달걀 요리를 시기적절하게 하나씩 집어본다. 스크램블, 오믈렛….
취향 따라 만든 쌀국수와 화려한 손기술이 배인 야들한 피의 만두를 모두 맛보고 나니 남산만큼 배가 부르다. 그래도 디저트는 포기 못한다는 생각에 향긋한 커피와 크로와상, 파이, 팬케이크를 집었다.

아침을 과하게 먹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이렇게 어쩌다 한번은 빵빵하게 색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모두 집을 수 없지만 최대한 한번씩은 경험해 보고픈 것. 뷔페를 찾은 내 모습과 사는 방식은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과식에 온종일 힘들었으니, 순간의 욕심 역시 금물일 테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