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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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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이크란 이런 것이었나 'C27'

치즈케이크란 이런 것이었나 'C27'

by 운영자 2017.01.13

4년 전 함께 일했던 직장 후배를 만났다. 직장 후배라지만, 나이로는 동갑인지라 둘 다 퇴사 뒤에는 기자와는 친구처럼 그러나 조금은 격식을 갖추는 사이다. 가로수길에 왔다고 전해와 반가운 마음에 한 달음 달려갔다.

“어디 카페에 가서 기다려요.”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 먼저 가 있을게요!”

그 카페는 정말 ‘유명’했다. 휴대폰 앱을 이용해 찾아간 그 곳은 4층 건물의 오픈된 벽면에서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지 입장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대형 ‘골드 아이스크림’과 ‘치즈 케이크’ 모형을 보며 들어갔다. 먼저 음료를 시키고 기다린다길래 내 것의 케이크와 음료를 시키려고 쇼케이스를 찬찬히 살폈다. 치즈케이크의 종류 많기도 많다. 부담스러운 가격을 뒤로하고 커피 한잔, 케이크 하나와 함께 계단을 올라갔더니 각층마다 예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찬란하다. 층마다 다른 컨셉을 이뤄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천장에는 반짝거리는 풍선 모형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섬세한 손길이 손님의 즐거움을 이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이건 리코타 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래요.”

치즈케이크와 함께 찍어먹을 수 있는 세 종류의 치즈 가루가 접시에 함께 담겨나온다. 초콜릿 시럽도 두어번 둥그렇게 둘렀다. 입 안에서 이런 저런 맛이 다양하게 느껴진다. 상큼한 딸기의 느낌이 치즈케이크의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거둬간다. 질릴 때 즈음 찍어서 먹는 초콜릿 시럽도 새로운 케이크를 먹는 맛을 내게 해준다.

“여기 테이스티로드에 나왔잖아요.”

역시, 이 많은 사람은 다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치즈 맛을 보러 왔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걸음들은 헛걸음이 아닐 것 같았다. 치즈케이크는 고소했고, 예쁜 곳에서 오랜만에 본 지인과 근황을 물으며 수다 떠는 시간은 달콤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마냥.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