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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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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물 듬뿍 묻힌 고소함 ‘인절미’

콩고물 듬뿍 묻힌 고소함 ‘인절미’

by 운영자 2016.10.21

찹쌀가루로 만드는 말랑말랑한 떡 중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한국 전통 디저트, 인절미. 잔칫집의 단골 메뉴인 ‘인절미’는 콩고물의 고소함과 찹쌀의 쫄깃함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크나큰 사랑받고 있는 디저트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서민들의 음식에서 임금의 별미식으로

찹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절구에 치고, 갸름하고 네모나게 썰어서 콩고물이나 팥고물, 참깨 등의 고물을 묻힌 것을 인절미라고 부른다. 인절미라는 이름은 떡이 차져서 잡아당겨 끊어지는 떡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인절미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17대 임금이었던 인조는 공주로 피난을 가게 됐을 때, 한 신하가 공주 민가에서 백성들이 만들어먹던 ‘콩고물을 입힌 떡’을 별미 음식으로 바쳤다고 한다. 인조는 이 떡이 매우 쫄깃하고 보들보들해 단숨에 먹었다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보편화돼 전국에서 즐겨먹게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쫄깃하고도 고소한 그 맛

과거 마을에 잔치가 열리는 날이면 떡을 시루에 찧는 장면을 종종 마주할 수 있었지만, 요즘엔 인사동이나 한옥마을 등에 가면 커다란 절구통에 찹쌀가루를 넣어 건장한 사내 두 명이 번갈아가면서 떡메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절미는 황해도와 평안도 등 잡곡이 많이 나는 곳에서 주로 만들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특히 황해도 연안에서 만든 인절미는 진품 찹쌀만을 사용해서 통째로 찌지 않고 가루를 내 찌고, 많이 치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라고 전해진다.

예전엔 찹쌀밥을 쪄서 떡메로 친 후 떡반죽으로 만들었으나 쉽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찹쌀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찹쌀가루보다는 찹쌀밥으로 한 떡의 식감이 강해서 호불호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이용한다.

직장인들의 아침 대용식 ‘추천’

갓 쪄내서 고물을 묻힌 인절미가 가장 맛있지만, 인절미는 냉장고 등에 넣어서 보관해놨다가 불에 구워 먹는 것도 좋다. 찰떡이 굳은 상태여도 상온에 놓으면 다시 말랑말랑해지기 때문에 조금씩 꺼내 먹기도 한다.

특히 아침을 따로 챙겨먹을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식사대용으로 권한다. 콩가루뿐만 아니라 볶은 팥고물, 계피가루, 코코아가루 등 다양한 고물로 먹을 수 있고, 또 열량도 밥을 먹는 정도이기 때문에 뱃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