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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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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향과 레몬향이 한껏 담아있는 '마들렌'

버터향과 레몬향이 한껏 담아있는 '마들렌'

by 운영자 2016.09.09

▲카페 ‘브라이튼’ 마들렌

마들렌은 밀가루와 버터, 달걀, 우유를 넣는 일반적 쿠기에 레몬향을 더한 디저트다.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며 특유의 조개 모양을 띠고 있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에 노란 색을 띠는 마들렌은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사랑하는 이를 위한 선물로도 손색없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들렌

마들렌은 18세기 중반 프랑스의 코메르시라는 작은 마을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마들렌’이라는 명칭 또한 이곳에서 살았던 소녀의 이름과 관련 있다는 설이 많다.

코메르시 마을에서 연회가 열리던 어느 날, 디저트를 준비하던 어린 시녀가 가리비 모양의 쿠키를 만들어 선보였고, 그 맛에 감탄을 한 공작이 이 쿠키를 시녀의 이름을 빌려와 ‘마들렌’이라고 짓게 됐다. 그 이후 파리 왕실까지 전해져 왕실 셰프들 사이에 마들렌의 레시피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설의 진위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코메르시라는 지방이 마들렌의 기원지라는 점이다.

다른 디저트보다도 프랑스에서 특히 마들렌의 의미가 큰 이유는 7권의 소설 때문이다. 프랑스 대표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소설을 썼는데, 이 소설 속 주인공이 따뜻한 차에 마들렌을 살짝 적셔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과거로 빠져들게 된다는 설정을 세웠다. 이후 소설을 본 프랑스인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매개체로 마들렌을 지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오후 4시면 사람들은 따뜻한 차와 마들렌을 함께 즐겨 먹었다.

가리비 모양의 레몬향 쿠키

보통 마들렌은 전통적으로 레몬향을 첨가한다. 겉에 그어진 결 때문에 다소 딱딱해 보일지라도 속은 마치 스펀지처럼 부드러워 아이들의 간식에도 제격이다.

만드는 재료와 방법이 간단해 제빵 입문용으로도 유명하다. 우선 버터를 불에 녹여 식힌다. 볼록한 그릇에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달걀을 넣고 거품기로 저으며 설탕을 조금씩 넣는다. 이것에 우유를 부어 계속 거품기로 젓고, 레몬주스, 버터녹인 것, 레몬 제스트와 바닐라를 넣는다. 반죽이 서서히 부드러워지면 가리비 모양의 틀에 붓고, 오븐에 넣어 구우면 완성. 제철 유자즙나 귤즙을 넣어 만들어도 색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마들렌을 만들 수 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