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음식나무

음식나무

봄을 느낄 수 있는 커피의 그윽함, 퇴계동 카페 '알럽'

봄을 느낄 수 있는 커피의 그윽함, 퇴계동 카페 '알럽'

by 운영자 2016.04.20

알럽은 365일 언제나 ‘봄’

카페 안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화사한 벚나무가 반긴다. 하얀 벚꽃이 화려하게 장식된 큰 나무가 있어 마치 그 아래 쉬었다 가라는 듯한 느낌이다. 카페 ‘알럽’ 손성훈 대표가 “이곳이 손님들에게 쉼터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우선 자리가 좌식과 입식 두 형태로 공존한다. 손 대표는 다양한 세대가 찾아온다는 것을 고려했다. “영화관이 있는 건물이라 손님들이 보통 영화를 보려고 왔다 들리세요. 때문에 연령의 폭이 넓어 커피와 자리 각각 선호하는 형태가 다릅니다. 저희는 최대한 손님의 취향에 맞춰 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신간이 가득한 책장이 있어 무료함을 달래고, 온돌이 있는 좌식 테이블 덕분에 추운 겨울 따뜻하게 즐길 수도 있다. 또 손님이 방문 도장을 찍는 쿠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카페에 쿠폰 보관함을 설치했다.

내부 장식도 대표가 직접 꾸몄다. 손 대표는 책장, 선반, 복층 구조물 모두 직접 나무를 활용해 제작했다. 천장에는 작고 노란 조명이 여러 개 달려있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난다. 갈색 나무와 하얀 꽃, 푸른 나뭇잎은 손님들이 사계절 언제든지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커피

5년 동안 춘천에서 열리는 강연들을 찾아다니며 손 대표는 커피 맛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단지 커피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커피 원액을 추출하기 전 원두를 탬퍼에 압축하는 과정, 즉 탬핑에 제일 신경 써요. 탬퍼 안에 있는 원두가루가 수평이 되어야 원액이 떨어지는 양이 어느 면에서나 같고, 맛도 정돈되기 때문이에요.”

손 대표는 음료마다 제조하는 과정이 다르므로 음료에 맞게 매일 7가지의 원두를 조합해 본다. “라떼 종류의 경우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쓴맛이 나는 원두를 섞어요. 그래야 우유와 원액의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주문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약간 구수한 맛이 나는 예가체프를 섞습니다. 이런 식으로 커피의 깊은 맛을 끌어낼 수 있도록 매일 시도해보고 있어요.”
디저트 메뉴인 마카롱과 케이크도 인기다. 특히 천연색소를 넣은 마카롱은 많이 달지 않아 40~50대가 잘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유명 파티시에가 만든 마카롱이라 소문이 퍼진 덕에 진열하자마자 금방 팔린다고. 그러나 손 대표는 소량을 주문해 손님에게 항상 촉촉한 마카롱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맛을 보면 더없이 완벽한 조화다.

자칫 힘들 수 있는데도 항상 고객에게 “연하게 해 드릴까요, 진하게 해 드릴까요?”라고 묻는 손 대표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울 뿐이다.
위치 퇴계동 CGV 건물 1층 (퇴계동 1017)
문의 269-7600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