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음식나무

음식나무

손이 가요 손이 가! 삼천동 ‘여수게장정식’

손이 가요 손이 가! 삼천동 ‘여수게장정식’

by 운영자 2016.02.18

간장게장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직접 만들기 쉽지 않아 보통 맛집을 찾아 나선다. 그런 게장을 춘천에서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찾아간 곳. 오늘의 Hot Place는 공지천 옆에 있는 ‘여수게장정식’이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간장·양념게장을 무한으로!

여수게장정식의 특징은 1만4,000원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모두 맛본다는 것. 일반 가정식은 1인당 1만원이지만 이에 4,000원만 추가하면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기본으로 한 세트가 나오고, 다 먹으면 배부를 때까지 사장님에게 추가로 요청하면 된다.

이곳의 게장은 작은 크기로 잘려 나온다. 한 마리를 4분의 1로 잘라 담갔다. 보통 게장은 커서 입 주변에 잘 묻는데, 이곳은 적절한 크기여서 깔끔하게 먹는다는 장점이 있다.

살이 꽉 찬 속을 훤히 들여다보니 얼른 먹고 싶어진다. 손으로 간장게장을 하나 집어 씹으면, ‘와그작’ 소리와 함께 껍질 사이로 신선한 게살이 삐져나온다. 너무 삭지도 날 것도 아닌 적당한 시기의 게장이다. 살짝 짭조름하지만 밥과 같이 먹기엔 제격이다.

양념게장도 만만치 않다. 윤기가 자르르한 게살에 벌건 양념을 무쳤다. 매콤하면서 혀끝을 자극하는 감칠맛에 밥이 절로 넘어간다. 게장이 밥도둑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 끼 뚝딱, 푸짐한 한 상

게장과 함께 곁들여질 음식도 풍성하다. 무생채, 콩나물 무침, 파래무침과 같은 기본 반찬에 굴비도 등장한다. 밥과 반찬만 먹어도 한 끼는 해결할 수 있을 정도.

특히 가마솥 밥과 들깨 미역국이 하이라이트다. 주문하자마자 즉석에서 작은 가마솥에 밥을 지어준다. 고슬고슬한 잡곡밥 위에 올린 단호박이 포인트. 당장에라도 한 술 뜨고 싶은 비주얼이다. 들깨 미역국은 맛이 아주 찰진데, 들깨의 고소함이 미역과 잘 어우러져 진국을 선사한다.
더 없이 깔끔한 마무리를

게장으로 통통하게 배를 채웠지만 아직 입안에 짭조름함이 남아 있는 상황. 이럴 때 개운한 음식이 필요하다. 밥을 뜨고 물을 부어놓은 가마솥을 살짝 열어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숭늉이 우릴 반긴다. 안쪽 가마솥에 붙어있는 누룽지를 국자로 살살 떼어 내고, 휘휘 저어 그릇에 담으면 따뜻한 숭늉 한 그릇 완성. 아무런 간도 되어 있지 않은 숭늉이 입안을 깔끔하게 가셔준다. 배불리 먹고 나온 후 공지천에서 여유롭게 걷다 보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위치 춘천시 삼천동 157-1(상상마당 가는 길)
문의 254-6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