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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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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있는 감자탕을 선보이다, 후평동 '솥뚜껑 감자탕'

뚝심 있는 감자탕을 선보이다, 후평동 '솥뚜껑 감자탕'

by 운영자 2016.01.27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 있다. 굳이 해장해야 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한국 사람이라면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간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 권한다. 국민 속풀이 음식이 된 감자탕이 솥뚜껑에 담겨 나온다면? 오늘의 Hot Place는 춘천 시민의 입맛을 훔친 후평동 ‘솥뚜껑 감자탕’이다.
상을 꽉 채우는 대형 솥뚜껑

‘솥뚜껑 감자탕’은 솥뚜껑 위에 푸짐히 담겨 나온다. 일단 솥뚜껑 자체가 한 상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크다. 그 위로 층층이 쌓인 고기는 보는 사람의 입맛을 당기게 한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큰 솥뚜껑 위에 놓인 감자탕의 푸짐한 양이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솥뚜껑은 감자탕 맛을 내는 데에 탁월하다. 위쪽에 놓여있는 등뼈에도 국물이 적셔지게끔 국자로 국물을 고기 위에 붓는다. 솥뚜껑 위로 쌓여있는 고기를 흩뜨리면 국물이 넘치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끔 부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국물이 저절로 등뼈가 있는 가운데로 향하므로 진한 양념이 밴 감자탕을 맛볼 수 있다.

진한 국물이 밴 돼지등뼈


돼지등뼈 위로 초록빛 미나리, 빨간 고춧가루와 황금빛 깨가 듬뿍 올라가 있고, 양옆으로 노란 쫄면 사리가 놓여있다. 식욕을 자극하기 딱 좋은 비주얼이다. 통통한 살코기는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된다. 젓가락으로 한 점 떼어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입안으로 넣으면, 사르륵 녹는 육질에 금세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두 손과 입이 바빠진다. 그 와중에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육수. 국물을 후루룩 마셔보면 느끼하지 않으면서 깔끔한 뒷맛이 난다. 육수도 원하면 다시 채워주므로 국물이 더 먹고 싶으면 “이모님!”을 외치면 된다. 그러면 털털한 ‘이모님’이 등장해 원하는 만큼 부어주고 간다.

밥상에 오르는 찬은 감자탕과 잘 어울리는 김치와 깍두기. 감자탕 하나만으로도 풍부하게 맛을 즐길 수 있으므로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김치와 함께 먹으면 육수의 진한 맛과 김치의 매콤함이 더해져 개운함을 전한다. 깍두기는 새콤하다. 고소한 볶음밥과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느끼는 편안함


예전엔 점심시간만 되면 앉을 자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별관에도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감자탕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소주 한 잔. 저녁이 되면 직장, 대학교 동아리 등 소모임의 회식자리로 이용되기도 한다. 80석의 좌식 테이블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늑한 공간에서 동료,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다 먹고 난 후 입가와 손을 닦아낼 때의 후련함, 속이 확 풀어지는 얼큰함을 느끼고 싶다면 후평동 ‘솥뚜껑 감자탕’으로 가보자.

위치 춘천시 후평동 95-5 (한국전력 강원본부 앞)
문의 252-5565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