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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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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맛보고 그 맛에 놀라는 북한의 맥주, 금강·대동강 맥주

호기심에 맛보고 그 맛에 놀라는 북한의 맥주, 금강·대동강 맥주

by 운영자 2015.10.30

>>세계의 맥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국산 맥주’의 평가는 가혹하기만 하다. 홉과 맥아의 비율에서 전 세계 기준에서 한참 떨어지는 함량, 또한 탄산이 강해 특유의 향과 맛을 느끼기 힘들다는 평과 지나친 미국식 라거뿐이라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소비하는 이유는 폭탄주 때문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맥주의 소비층이 넓은 만큼 무척 다양한 비판을 듣고 있다.

여기에 2012년 11월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한국의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국내 주류업체는 계속된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을 향상하고 신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미 한번 생겨버린 고정관념은 다시 돌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자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기호 음료 시장의 당연한 원리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기만 하다.


한에서도 맥주를? 금강 맥주

북한은 맥주와 일반 술을 따로 구분할 정도로 도수가 높은 술을 즐기기 때문에 맥주 이외에 여러 가지 민속주나 도수가 매우 높은 소주 종류가 인기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출도 증가해 생산하는 맥주가 늘었다. 룡성 맥주, 금강 맥주, 봉학 맥주, 대동강 맥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었던 북한 맥주는 1996년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금강 맥주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동강 맥주 등이 있다. 그중 금강 맥주는 대체로 캔으로 들여왔는데, 알코올 함량 4%로 통일 전망대에서만 마셔볼 수 있었다.
전문가의 긍정적인 평가, 대동강 맥주


2008년 로이터 통신은 ‘대동강 맥주는 최고급’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대동강 맥주를 세계에 알렸다. 북한은 2000년경 1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맥주 생산업체인 어숴스 맥주 측과 가동 중단된 영국의 현지공장 인수협상을 거쳐 고품격 맥주 생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어 북한은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생산해온 공장의 설비들을 하나씩 해체, 평양으로 옮겨 대동강 맥주 회사라는 상호로 설비를 재조립했으며, 2002년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달콤하면서도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진 뒤 입안에서 살짝 감도는 쓴맛의 여운이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는 대동강 맥주는 특히 오염되지 않은 물과 좋은 재료로 만들어 맥주 평론가들 사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 같은 평가에 북한은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하는데, 더욱 견고한 품질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국제규격화기구(ISO9001)의 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품질 및 위생·안전성에서 철저한 관리를 거쳐 생산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서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대동강 맥주는 이제 외국여행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급격한 가격상승과 외교적 마찰을 원인으로 현재는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고 수입이 허락된 일부 국가에서만 유통되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