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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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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 ‘슬픔에 빠진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묘약’

와인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 ‘슬픔에 빠진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묘약’

by 운영자 2015.07.31

와인 이야기 Wine Story

와인에 관한 짧은 상식

처음 와인을 발견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원숭이 이야기’다. 땅에 떨어져 자연 발효된 포도를 원숭이가 집어먹고 취한 모습을 보이자 여기에 착안해 사람들이 와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과는 다른 와인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고대 페르시아 왕국의 후궁이 와인을 발견했다는 설로 약 2,600년 전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옛 페르시아의 한 왕이 포도를 좋아해 지하 저장실에 잘 익은 포도를 보관해 두고 일 년 내내 먹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저장했고, 무게로 인해 포도가 터지는 경우가 생겼다. 흘러나온 포도즙에 껍질의 효모가 달라붙어 자연스럽게 발효됐다. 발효로 인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가 생겼고, 포도 창고에 들어간 노예가 다량의 이산화탄소에 정신을 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왕궁에서는 창고바닥에 생긴 포도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던 중 왕의 총애를 잃어 슬픔에 빠진 후궁이 이 포도즙을 마시면 죽을 것으로 생각하고 바닥에 흘러나온 액체를 마셨다. 결국, 죽지 않았고, 몸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후궁은 왕에게 이 액체를 진상했고, 포도즙을 마신 왕도 후궁과 같은 기분을 느꼈다. 왕은 포도즙에 슬픈 사람을 기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여기고 그 즉시 이 포도즙을 만들어 내도록 명령했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전해진 이 전설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만나게 된 ‘포도즙’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묘약 ‘와인’이 됐다고 전한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