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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보다 미리 가 본 울릉도 여행 - 울릉도 맛 탐방

단풍보다 미리 가 본 울릉도 여행 - 울릉도 맛 탐방

by 운영자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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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눈으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 울릉도는 누구나 알다시피 울릉도 오징어가 유명하듯 오징어내장탕과 직접 바다에서 채취하는 홍합(섭)으로 만든 홍합밥이 유명하다. 또, 따개비 칼국수와 평지인 나리분지에서 많이 재배되는 삼나물 무침은 꼭 맛보아야 한다. 물론 울릉도 약소로 유명한 약소 불고기나 염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지만, 여행 중 맛있는 음식을 빨리 먹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려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도동항, 따개비 칼국수

따개비는 바다의 암초에 모여서 붙어사는 조개류로써 몸길이는 10~15mm 정도로 아주 작다. 따개비 칼국수 맛이 궁금하여 주문해 놓고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울릉도 사람들은 대부분 급하지 않다. 주문한 사람이 많지 않아도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서두른다고 음식을 빨리 내준다거나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섬사람들의 성향일지 몰라도 여유롭다. 육지 사람들처럼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는다. 따개비 칼국수는 보기에는 마치 전복 내장을 넣어 끓인 듯 국물 색이 연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국물 맛을 보면 전복 내장으로 끓였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구수하고 시원하다. 바다 향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국수 면발은 손으로 직접 밀어 뽑은 면을 사용해 유독 쫄깃하다. 따개비 양은 그리 많지 않아 맛을 내기 위한 정도로만 한 그릇에 담아낸다.
저동, 오징어내장탕과 홍합밥

울릉도 오징어내장탕은 생각보다 국물이 진하고 얼큰하지 않다. 흔히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함께 넣어 끓인 듯 빨간 국물이며 맑다. 여기에 나박나박 썰어 넣은 무와 콩나물, 오징어 내장이 들어가 맛을 더하는 데 국물이 유독 시원하다. 여행 중 전날 과음을 했거나 울릉도 어민이나 어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을 듯하다. 또, 홍합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빛을 띠는 홍합이 아니라 직접 바다에서 홍합을 채취하기 때문에 석화처럼 크기가 크다. 그러다 보니 홍합 알의 크기도 크기 때문에 썰어 넣어 밥을 한다. 당근이나 양파 등 채소를 잘게 썰어 넣어 만든 홍합밥은 양념간장으로 비벼 먹거나 울릉도의 명물인 명이나물로 싸서 먹어도 맛있다.
나리분지, 삼나물 무침과 호박 막걸리

울릉도 현지인들은 삼나물을 표현할 때 “육지 고기하고도 바꿔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나물이다. 삼나물은 두릅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나물을 무쳐 나온 모양을 보면 소고기를 쭉쭉 찢어 무쳤거나 고사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에 현혹되어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삼나물은 나리분지에서 주로 재배되지만 재배되는 양이 많지 않아 식당에서 밑반찬으로는 맛보기가 힘들다. 울릉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나리분지에서 쉽게 삼나물 무침을 맛볼 수 있다. 삼나물 무침의 맛은 새콤달콤하게 초장을 이용해 맛을 낸다. 여기에 약재를 넣어 빚은 호박 막걸리와 삼나물 무침은 찰떡궁합이다.

유선주 기자 gnkcr@hanmail.net